사회
해병대 출신 학회장, 후배 구하러 들어갔다가 참변
입력 2014-02-18 16:59 

마우나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에서 후배를 구하기 위해 사고 현장으로 뛰어 들어갔다 참변을 당한 선배의 사연이 전해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18일 학교로 돌아온 학생들은 부산외대 미얀마어과 학회장 양성호(25)씨에 대해 "체육관 천장이 무너지자 신입생에게 '뛰어'라고 하면서 대피했다가 다시 사고현장으로 들어갔다"고 전했다.
양씨는 뒷문이 잠겨 피해 학생들이 창문을 깨고 필사적으로 탈출하는 아비규환에서 가까스로 사고현장을 벗어났다. 하지만 몇몇 후배가 밖으로 나오지 못한 것을 확인하고 다시 사고 현장으로 들어갔다 추가 붕괴로 무너진 건물 구조물에 깔려 변을 당했다.
해병대 출신인 양씨는 복학한 뒤 미얀마어과 학생회장을 맡았고 이날도 신입생을 인솔해 행사에 참석했다.

양씨의 선배 신성민씨(28)는 "성호가 평소 의협심이 강해 약자를 보면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양씨의 시신은 이날 오후 부산침례병원 장례시장 영안실에 안치됐다.
비보를 접하고 장례식장에 급히 달려온 어머니 하계순(52)씨는 든든했던 아들의 죽음을 앞에 두고 오열해 주위를 숙연케 했다.
어머니 하씨는 2000년 남부 여성의용소방대원으로 입대해 14년간 남부소방서 관내의 각종 재난현장을 지킨 공을 인정받아 지난 연말에는 소방방재청장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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