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국내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발전기를 설치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제주도 김녕풍력발전단지에 5.5㎿급 해상풍력발전기 제품을 성공적으로 제작해 설치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발전기는 타워 높이만 100m, 블레이드 길이 70m로 국내 최대규모다. 5.5㎿급 발전기 1대로 1100가량의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다음달부터 형식시험을 위한 운전에 착수, 연내 국제형식인증을 취득할 계획이다. 이 제품은 태풍에 대비해 풍속 62.5m/s까지 견딜 수 있고 염분에 의한 내부 부식을 방지하도록 설계됐다. 또 타워 내부에 크레인을 설치해 유지.보수도 쉽게 진행된다.
현대중공업은 19~21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제2회 아시아풍력에너지박람회(WEA) 개최에 맞춰 시제품 설치현장 투어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박람회는 국내 유일의 풍력 전문 전시박람회로 전 세계 66개 업체.기관이 참석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정부 주도로 추진 중인 서남해 해상풍력 실증단지에 발전기 3기를 공급할 계획"이라면서 "다양한 해양플랜트 공사를 통해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앞세워 아시아, 유럽 등 해상풍력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덴마크 풍력발전 분야 컨설팅업체인 BTM에 따르면 해상풍력시장은 지난해 2.9GW에서 오는 2017년 10.6GW로 성장할 전망이다.
[홍종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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