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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연초 회사채 시장, `LG家` 천하
입력 2014-02-18 10:54 

[본 기사는 2월 14일(06:0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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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LG그룹 계열사 회사채 발행이 줄을 잇고 있다. LG전자와 서브원이 대규모 회사채를 성공적으로 발행한데 이어 3곳이 추가로 발행 작업을 진행 중이다. 시장에서는 최근 회사채 시장 우량채 품귀현상을 타고 무난히 발행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주회사 LG 100% 종속회사인 서브원은 1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하는데 성공했다. 서브원은 앞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총 4500억원의 자금을 끌어 모으며 우량채 면모를 과시했다.
서브원에 이어 LG생명과학과 LG패션도 이달 21일과 25일 각각 5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고 3월 초에는 LG유플러스가 2000억원의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지난달 LG전자가 발행한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까지 합하면 올해 들어 LG그룹 계열사가 발행한 회사채 규모는 총 9000억원에 달한다.
지난 2011년 이후 3년 만에 회사채 시장에 복귀한 서브원은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MRO)을 영위하는 업체다.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규제 등에 따라 실적이 둔화 추세에 있지만 LG그룹의 후광을 등에 업고 높은 신용등급(AA-)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5개 발행사 가운데 유일한 A급인 LG생명과학(신용등급 A+)은 실적이 하향 추세에 있고 LG패션(AA-) 역시 내수 침체 등으로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적자를 기록했지만 발행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발행금액이 크지 않아 무난하게 투자자들을 모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사업 전망이 크게 어둡지 않을 뿐더러 대기업 계열사라는 점이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달 초 발행이 예상되는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실적이 크게 증가해 올해도 성과가 기대되는 기업이다. LG유플러스가 발표한 지난해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은 54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7.7% 급증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하면 증액 발행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며 "올해도 실적에 대한 기대가 크고 신용등급도 높아 '자격요건'은 충분히 갖춘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LG전자는 3000억원 모집에 무려 8000억원이 몰려 발행금액을 5000억원으로 증액한 바 있다.
회사채 시장에서 우량채 품귀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도 발행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올해 들어 정부의 강도 높은 공공기관 부채감축 정책에 따라 공사채 발행이 현저히 감소하면서 기관 수요가 우량등급 회사채로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들어 수요예측을 진행한 AA급 기업들은 모두 수요예측에 성공했다. 특히 업종 리스크가 있는 현대건설(AA-)마저 지난 12일 1000억원을 모집한 수요예측에서 1900억원을 끌어 모아 발행금액을 2000억원으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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