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0명 목숨 앗아간 `리조트 붕괴` 폭설·구조물 결함…원인은?
입력 2014-02-18 10:09  | 수정 2014-02-18 10:27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붕괴 사고로 부산외대학생을 포함해 10명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사고 원인은 폭설과 구조물 결함 등으로 지적됐다.
18일 대구기상대와 경북도 등에 따르면 경주지역에는 최근 1주일 동안 평균 적설량 50cm가 넘는 눈폭탄이 쏟아졌다.
사고 당시 강당 지붕에도 눈이 30cm 이상 두껍게 쌓여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주저 앉은 것으로 추정된다. 1m제곱 면적에 눈 50cm가 쌓이면 평균 무게는 150kg에 달해 사고가 난 강당 지붕의 쌓인 눈 무게는 148t을 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슷한 자재와 형태로 지어진 경주 외동산업단지와 같은 경주지역 공장, 일부 식당건물은 멀쩡해 사고가 난 강당의 설계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냐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사고 건물은 단층이지만 겉에서 보면 2층으로 보일 정도로 높았음에도 중앙 기둥이 설치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 체육관 활용 목적으로 설계된 강당 특성상 건물부 중앙 부분 기둥을 의도적으로 설치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결국 이런 구조때문에 눈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지붕이 밑으로 순식간에 주저앉았은 것으로 보인다.
또 임시 건물에 주로 쓰이는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져 하중을 견디는 힘도 약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리조트가 해발 500m 산 정상에 위치한 점도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지적됐다. 사고 직후 구조대가 좁은 진입도로에 눈까지 쌓여 차량을 세워두고 수백미터를 걸어 현장에 진입해 수습 속도가 늦춰졌다.
최상운 경주시청 재난안전대책본부 국장은 "사고원인은 폭설이 원인이라기보다 건축물 구조나 시공에 있을 수 있다"며 "정밀진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진단 후 재발방지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속보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