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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출신 男배우, 상남자 캐릭터로 변신…연기력 재조명
입력 2014-02-18 09:56 
사진=KBS 태양은가득히 방송캡처
[MBN스타 남우정 기자] 아이돌 출신 남자 배우들이 상남자 변신으로 배우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17일 첫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태양은 가득히에 출연한 윤계상은 오랜만에 브라운관 복귀를 통해 남성미 넘치는 캐릭터로 변신했다.

극 중 외무고시생에서 억울한 누명으로 살인죄를 뒤집어 쓴 것도 모자라 아버지까지 잃게 된 정세로 역을 맡은 윤계상은 첫 방송부터 극과 극을 오가는 연기로 눈길을 끌었다. 힘든 환경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순수한 청년에서 태국에서 우연한 사고로 아버지를 잃고 복수의 화신이 된 모습까지 윤계상은 애절한 감정 연기를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특히 자신에게 누명을 씌운 사람이 한영원(한지혜 분)이 대표인 회사와 관련된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된 후는 확연하게 달라졌다. 뽀얀 피부에 동안 외모를 자랑하던 윤계상은 날렵해진 턱선과 덥수룩한 수염으로 남성적 이미지를 드러냈고 복수를 위해 한영원에게 의도적으로 접근, 미스터리한 매력으로 시선을 끌었다.

방송에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도 윤계상은 제가 지금까지 해왔던 작품 중 가장 남성스럽고 강한 캐릭터다. 뜨거운 감정을 폭발시키는 장면이 많다. 정세로 역 제안이 왔을 때 정말 하고 싶었다. 남자들의 로망을 충족시키는 역할이 아닐까 싶다”며 캐릭터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사실 이미 윤계상은 스크린을 통해선 ‘풍산개로 배우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풍산개 속에서 남북 이산가족들을 안부를 배달해주는 풍산 역을 맡았던 윤계상은 대사 한 마디도 없지만 강렬한 눈빛으로 모든 것을 전달했다. 남북 모두로부터 도망을 다녀야 하는 풍산 역으로 액션은 물론 김규리와 애절한 멜로까지 선보였던 윤계상은 아이돌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연기자로 재조명 받게 됐다.

그간 브라운관에서 부드러운 이미지로 사랑을 받았던 윤계상은 ‘풍산개의 기억을 살려 ‘태양은 가득히 속 상남자 캐릭터를 통해 배우로서의 영광을 재현할 계획이다. 이제 윤계상은 정세로에서 이은수로 신분세탁까지 하며 본격적인 복수를 앞두고 있고 복수와 함께 운명처럼 한영원과 사랑에 빠지면서 지독한 멜로까지 선보이며 남성미 물씬 드러낼 전망이다.

윤계상이 ‘풍산개로 배우로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면 항상 연기력으로 무거운 꼬리표를 달고 다니던 아이돌 출신 연기자 김현중은 ‘감격시대를 통해 새로운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사진=KBS 감격시대, SBS 쓰리데이즈 영상캡처
‘감격시대는 150억원이라는 대작에 시대극, 거기에 주연이 연기 경력이 짧은 김현중이라는 사실에 시작부터 기대감이 적었던 것이 사실이다. 더욱이 초반 등장한 아역들이 발군의 연기력을 뽐내며 김현중의 부담이 늘어가다.

하지만 5회부터 본격 등장한 김현중은 확 달라졌다. 자신을 스타로 만들어준 ‘꽃보다 남자 속 꽃미남 이미지를 벗고 싸움꾼 신정태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단단해짐 몸과 까맣게 그을린 피부, 한층 낮아진 목소리까지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초점 없는 눈빛과 영혼 없는 말투로 대중들에게 연기력 논란 꼬리표를 달고 다니던 김현중은 ‘감격시대를 통해 배우로서 도약을 다지게 됐다.

이들처럼 남성미 넘치는 캐릭터로 변신을 앞두고 있는 아이돌 출신 연기자가 있다. 바로 JYJ의 박유천이다. 박유천은 오는 3월 방송되는 SBS 새 수목드라마 ‘쓰리 데이즈를 통해 대통령 경호원으로 변신한다.


예고편을 통해 박유천은 블랙 정장에 총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차갑고 진중한 경호관으로 완벽하게 변신한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부드러운 이미지의 박유천은 그간 로맨틱 코미디, 멜로에서 강세를 보여 왔지만 ‘쓰리데이즈를 통해 액션은 물론 스릴러에 필수인 미묘한 감정 연기까지 선보일 전망이다. 특히 박유천은 손현주라는 연기력으로는 정평이 난 상대역까지 배정 받았다. 연기는 혼자가 아닌 함께 하는 것이기에 두 사람이 낼 시너지 효과는 무시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마치 코스처럼 아이돌 출신 남자 연기자들은 마초적이면서도 강인한 상남자 캐릭터에 욕심을 내고 있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연기력을 재조명 받는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 말고도 많은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이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지금, 1세대 윤계상, 2세대 김현중, 박유천이 남성미 넘치는 캐릭터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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