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마우나오션리조트 붕괴사고 구조작업 마무리단계…사망자 10명·중경상100여명
입력 2014-02-18 08:38  | 수정 2014-02-18 11:02

부산외대 신입생 환영회가 한창이던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에서 한순간에 지붕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해 10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부상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18일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9시7분께 경북 경주시 양남면 마우나 오션리조트에서 체육관 지붕이 붕괴됐다. 사고는 지붕이 수일에 걸쳐 내려 쌓인 눈 무게를 못이겨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사고 당시 체육관에선 신입생들을 위한 축하공연이 한창이었으며 중국어·베트남어·미얀마어과 등에 속한 신입생 1012명 중 565명이 참가한 상태였다.
이 사고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하던 부산외대 여학생 5명과 남학생 및 이벤트 직원 5명 등 10명이 숨졌다. 부상자는 103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까지 매몰된 것으로 추정된 미얀마학과 주모씨는 숙소에서 발견돼 무사한 상태다.
한동안 연락이 두절됐던 학생도 휴대폰 발신지 추적 결과 부산에서 휴대폰이 울린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직후 현장에 들어간 구조대원과 육군, 해병, 경찰 등 1500여명은 무너져 내린 강당 지붕의 잔해를 일일이 헤치고 붕괴된 건물 안으로 기어 들어가 추가 구조 작업을 벌였다.
붕괴 현장에 들어간 구조인력은 주변에 무너진 잔해 가운데 치우지 못한 구조물 등을 일일이 두드리며 "누구 있느냐"고 소리를 질러 구조물 반대쪽을 일일이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
또 사고 현장 전체를 밝힐 수 있는 조명이 설치되지 않아 소형 손전등을 이용하거나 손으로 더듬어 밤사이 어두운 붕괴현장으로 들어갔다.
이 같은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굴착기나 기중기 등 중장비를 이용해 건축물 잔해를 들어내는 작업은 진행중이다.
사고가 난 체육관은 대부분 구조물이 샌드위치 패널로 임시 건물과 비슷하게 지어졌다. 밖에서 보면 2층으로 보이지만 안에서는 단층구조로 지붕이 높은 형태의 건물이다.
최근 1주일 동안 경주 지역엔 평균 50㎝의 눈이 내렸으며, 구조상 눈의 하중에 취약한 체육관 지붕이 무너져 내린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후 현장에 구조대를 급파했지만 리조트가 해발 500m의 산 정상에 있는데다 도로가 좁고 눈이 쌓여 진입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때문에 구조대원 대다수는 진입로 입구에 구조차량을 세워둔 채 수백m를 걸어서 현장에 진입했다.
또 사고 당시 경주지역에 눈발이 날린 것도 구급차량의 출동이 늦어진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한편 체육관 붕괴사고가 발생한 경주 마우나리조트 소유주인 코오롱그룹이 18일 새벽 사고대책본부를 과천 본사와 경주 현지에 설치했다.
현재 코오롱이 지분 50%를 소유하고 있으며, 이동찬 코오롱 명예회장과 이웅열 코오롱 회장이 지분을 각각 26%와 24% 보유하고 있다.
이웅렬 코오롱 회장은 이날 오전 6시쯤 리조트 본관 5층에 마련된 현장 지휘소에서 "대학생활을 앞둔 젊은이들이 유명을 달리한 것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이번 사고로 고귀한 생명을 잃으신 고인들의 명복을 빌고 엎드려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하 사망자 명단.
◇ 울산 21세기좋은병원(7명)
▲ 고혜륜(19·여·아랍어과 신입생) ▲ 강혜승(19·여·아랍어과 신입생) ▲ 박주현(19·여·비즈니스일본어과) ▲ 김진솔(19·여·태국어과 재학생) ▲ 이성은(여·베트남어과) ▲ 윤채리(여) ▲ 김정훈(19)
◇ 울산대학병원(1명)
▲ 박소희(19·여·미얀마어과 신입생)
◇ 경주 동국대병원(1명)
▲ 양승호(19·미얀마어과 재학생)
◇ 경주중앙병원(1명)
▲ 최정운(43·이벤트사 직원)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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