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 10초만에 '와르르'…붕괴사고 순간
입력 2014-02-18 03:04 
경주시 마우나 리조트 붕괴 사고로 깔린 여학생이 구조의 눈길을 보내고 있습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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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크리에이션 사회자가 진행을 하는데 갑자기 천장이 무너지기 시작하자 모두 비명을 질렀습니다."

부산외대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중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강당의 천장이 무너져 내리면서 강당 내부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강당 앞쪽 부분에서 붕괴 조짐이 보인 뒤 10여초만에 건물 전체가 내려앉았습니다.

아랍어과 신입생 이희민(19)군은 "조립식 강당의 앞쪽 부분 천장이 갑자기 쩍쩍 금가는 소리를 내는 듯하면서 가라앉기 시작했다"고 붕괴 순간을 전했습니다.

사회자가 이야기를 하던 중 천장이 무너지기 시작하자 강당 내부 1천여명은 모두 비명을 질렀습니다.
사진 = 매일경제

미처 대피할 사이도 없이 강당 천장 전체가 내려앉았고 순간 학생들은 이리저리 피할 곳을 찾았지만 순식간에 무너지면서 제대로 대피하지 못했습니다.

학생들은 뒤쪽 출입문으로 몰려 탈출하려 했으나 뒤쪽 출입문 쪽도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습니다.

학생들은 순식간에 터진 상황에 사력을 다해 탈출구를 찾았습니다.

이군은 "강당 앞쪽에 앉아 있었는데 너무 놀라서 하나뿐인 뒤쪽 문을 통해 나가려 했는데 뒤쪽 천장이 한꺼번에 무너졌다"며 "뒤쪽으로 나갈 수 없는 상황에서 밖에 있던 학생들이 강당 옆 창문을 깨줘 겨우 탈출했다"고 아찔한 순간을 전했습니다.


문규화(19)군은 "갑자기 천장에서 전구가 터지면서 천장이 구겨지며 내려앉았다"며 "친구들과 함께 창문을 깨고 밖으로 나갔다"고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학생들은 뒤쪽 출입문이 막히자 탈출구를 찾아 사력을 다했으나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그만큼 피해도 컸습니다.

신입생 윤채은(19)양은 "한창 레크리에이션을 보고 있는데 친구들이 '어어' 하면서 놀라는 소리가 들리고 앞쪽 천장이 내려앉기 시작해 친구의 손을 잡고 뒤쪽 문으로 뛰었다"며 "뛰던 중 뒤쪽의 지붕이 왕창 무너져 지붕에 다리가 깔렸고 친구의 손을 놓쳤는데 혼자서 다리를 빼내 나왔다"고 사고 순간을 떠올리며 치를 떨었습니다.

학생들은 컨테이너 박스처럼 생긴 리조트 강당이 너무 이상했고 눈도 계속 내려 날씨도 좋지 않았다고 상황을 전했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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