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올림픽] 여자 컬링, 소치 올림픽서 새 역사 썼다

[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올림픽에 처음 출전해 세계 강호들과 대등하게 겨뤘다. 한국여자컬링대표팀이 2014 소치올림픽에서 의미 있는 첫 발을 뗐다.
신미성(36), 김지선(28), 이슬비(26), 김은지(25), 엄민지(23, 이상 경기도청)로 구성된 한국대표팀은 18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러시아 소치 아이스큐브 컬링센터에서 끝난 2014 소치올림픽 여자 컬링 세계랭킹 2위 캐나다와의 경기에서 4-9로 졌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대회를 3승6패로 마쳤다. 4위까지 진출하는 결선 토너먼트에는 나서지 못했지만 일본, 러시아, 미국에게 승리하며 가능성을 내비쳤다.
세계 강호들과 대등하게 싸웠다. 기량을 제대로 펼치지 못하며 3-11로 패한 중국전을 제외한 나머지 8경기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한국 컬링대표팀은 경기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끈끈한 팀 칼라를 보여주며 세계의 강호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전반적인 경기 내용이 좋았다.
국제 경험을 좀 더 쌓는다면 세계 정상권에 근접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선수들은 주어진 환경에서 최상의 결과를 일궈냈다.

소치올림픽을 통해 컬링을 널리 알린 것도 큰 소득이다. 한국 컬링 대표팀이 소치올림픽에서 치른 9경기는 모두 생중계됐다. 컬링 규칙과 컬링 선수들은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문제는 환경이다. 국내에는 경북 의성에 위치한 전용 컬링장이 한 곳에 불과하다. 대표팀은 소치올림픽 전 스코틀랜드에서 한 달간 전지훈련을 가졌다. 하지만 국내와 다른 경기장에 적응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컬링 종주국인 캐나다는 경기장이 1000여개에 달한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컬링에 대한 지원을 확대돼야 한다.
정우택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지난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여자 컬링 대표팀이 태릉선수촌 식사대상에서 제외된 사실을 밝혔다. 그동안 선수들이 얼마나 열악한 환경에서 운동을 해왔는지 잘 보여주는 한 예다.
여자 컬링 대표팀은 2014 소치올림픽에서 최선을 다해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4년 뒤 컬링대표팀이 더 높은 곳에 서기 위해서는 각계각층의 지원이 필요하다.
[ball@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