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감사원, 빙상연맹 예비감사 착수
입력 2014-02-17 18:20 

문화체육관광부가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대해 전면감사를 실시할 계획인 가운데 감사원이 우선 예비 감사에 착수했다.
감사원이 체육회가 아닌 산하 경기연맹에 대해 감사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빙상계가 최대 위기를 맞았다.
대한체육회(KOC)는 17일 감사원이 빙상연맹의 일반현황과 지원금 내역 등 각종 자료 제출을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특히 올림픽 기간에 조사에 착수한 것은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안현수 문제가 체육계 저변에 깔린 부조리와 구조적 난맥상에 의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언급한 지적에 따른 움직임으로 풀이되고 있다.

안 선수는 2011년 빙상연맹의 파벌 구조 등의 문제로 마찰을 빚어 러시아로 귀화했다.
러시아 국적으로 소치올림픽에 출전한 안 선수는 남자 쇼트트랙 1000m에서 금메달, 1500m에서는 동메달을 따냈다. 그러나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노메달'로 부진에 시달리자 빙상연맹 등의 구조적인 문제가 연일 도마에 오르고 있다.
감사원은 체육회에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4개월에 걸친 경기단체 감사에서 나온 빙상연맹에 대한 지적 사항도 제출할 것을 통보했다.
빙상연맹 상급 단체인 대한체육회도 자체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체육회 관계자는 "최근 언론에서 지적하는 문제점은 대부분 과거에 발생한일이고 빙상연맹은 2010년 밴쿠버 올림픽 이후 '짬짜미' 파문이 발생해 선수 선발 규정을 바꾸는 등 대폭적인 제도 개선을 했다"면서 "하지만 사태가 다시 불거지는 만큼 새로운 대책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인적 쇄신도 해야 하지만 (각 파벌의) 라인이 있는 만큼 한 사람이 그만둔다고 될 문제는 아니다"라고 밝혀 빙상연맹이 여전히 심각한 파벌로 대립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이날 문화체육관광부 역시 소치올림픽이 끝난 뒤 빙상연맹에 대해 전면 감사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문체부는 지난해 4개월에 걸친 경기단체 감사을 벌였으나 빙상연맹에 대한 지적사항은 전혀 없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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