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카드사 고객정보 빼낸 KCB직원 본인이 임원인 회사로 유출 의혹"
입력 2014-02-17 17:10  | 수정 2014-02-17 21:50
카드사 영업정지 첫날
KB국민ㆍ롯데ㆍNH농협카드에 대한 3개월 신규 영업정지가 시작된 17일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지하 1층에 있는 롯데카드센터 앞에 영업정지를 알리는 고객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김호영 기자>
카드사 고객정보 유출에 대한 검찰 조사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영주 국회 정무위원회 민주당 간사는 17일 "카드사에서 개인정보를 불법 수집해 빼돌린 코리아크레딧뷰로(KCB) 전 직원 박 모씨와 최초 유통자인 광고 대행업체 대표 조 모씨가 금융광고 대행업체인 'A커뮤니케이션' 사내이사와 최대주주"라고 밝혔다.
김 의원실에 따르면 A커뮤니케이션은 스탠다드차타드캐피탈과 KCB, 원스톱솔루션 등 거래처 마케팅을 대행하는 업체로, 박씨는 2012년 말 퇴임 전까지 이 회사 등기이사로 알려졌다. 조씨는 작년 8월 기준 회사 주식의 50%를 보유한 최대주주였다. 'A커뮤니케이션' 대표이사인 장 모씨와 박씨는 대학원 동문 관계이기도 하다.
이처럼 사건 핵심에 있는 이들이 A커뮤니케이션을 가운데 놓고 특수관계를 맺고 있는데 검찰수사 발표에는 A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수사 내용이 없다고 김 의원은 지적했다.
김 의원은 "박씨가 유출시킨 농협카드 고객정보 등이 A커뮤니케이션에서 상업적으로 불법 활용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한편 고객 정보가 유출된 KB국민ㆍ롯데ㆍNH농협카드 등 3개사는 이날부터 3개월간 신규 영업정지에 들어갔다. 3개사는 기존 고객들의 카드 빈도를 최대한 늘리는 데 마케팅을 집중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영업정지 기간에도 카드 모집인 고용은 유지된다. 임종룡 NH농협금융 회장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기관보고에서 "카드 모집인 고용은 유지하겠다"며 "영업정지 기간 석 달을 감안하면 한 달 평균 수당 기준으로 예산 46억2000만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유섭 기자 /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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