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이집트 동북부 시나이반도의 타바 지역에서 버스 폭탄 테러가 발생해 진천 중앙교회 신도를 포함한 한국인 3명이 숨졌다.
이만종 한국테러학회장은 17일 MBN '뉴스특보'와의 전화연결을 통해 이번 테러 대상이 민간인인 점을 두고 "테러 단체는 군인·민간인 등 무차별로 대상을 정하기 때문에 굳이 민간인을 겨냥해 타격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 "반(反)서방·반(反)기독교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테러범의 특징"이라며 "때문에 이번 성지순례에 나선 기독교들이 대상이 됐을 것이다"고 추정했다.
이번 테러로 숨진 한국인은 현지 가이드 제진수 씨와 인솔자 김진규 씨·충북 진천 중앙교회 교인 김홍열 씨다.
현지 가이드를 맡은 제진수 씨는 이집트 현지에서 30년 가까이 생활하며 블루 스카이 트래블이라는 여행사를 운영하는 성지 순례 전문가로 알려졌다.
숨진 이들을 포함해 폭탄 테러를 당한 관광버스에는 11박 12일 일정으로 터키와 이집트·이스라엘을 순례하기 위해 현지를 방문 중인 충북 진천 중앙교회 교인 31명이 타고 있었다.
한국인 3명 이외에 이집트인 운전사 1명도 현장에서 숨지고 12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환자들은 가벼운 부상으로 응급 치료를 받은 뒤 퇴원해 현재 병원에 남아 있는 부상자는 없는 상태다.
한편 이스라엘과 이집트의 국경지역인 동북부 시나이반도는 과거 한국인 납치 사건이 있는 등 평소 납치와 테러가 빈번한 곳으로 밝혀졌다.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안사르 베이트 알마크디스'가 활동하고 있는 이 지역은 평소에도 납치·테러 사건이 자주 발생하며 2012년 2월 성지순례중이던 한국인 관광객 3명이 무장 세력에 납치됐다 하루 만에 풀려나기도 했던 곳이다.
더불어 지난해 7월 무르시 이집트 전 대통령 퇴진 이후 이슬람 무장세력이 대거 유입되면서 이들의 근거지로 떠오르며 치안 상황은 극도로 악화된 상태다.
이 학회장은 "일반적으로 국가별 안전 수준을 고려해서 외교부에서 지정한 여행경보제도가 있다"며 "(테러 발생) 이 지역은 3단계에 해당한다. 이는 긴급 용무가 아니면 가급적 연기하거나 취소해야 하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여행 제한을 했으면 이 피해가 사전에 예방될 수 있지 않았을까"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 사진 출처 : 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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