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집트 폭탄 테러 터진 시나이반도로 성지순례객 왜 모이나
입력 2014-02-17 13:26 
지난 16일(현지시간) 이집트 시나이반도 부근에서 성지순례단을 태운 관광버스가 20대 무장 세력에 의해 폭탄 테러를 당했다. 해당 버스에는 30여 명의 순례객이 이집트에서 이스라엘로 이동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테러 여파로 한국인 3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에 따르면 중동 지역에서 관광객 대상의 테러사건이 일어난 것은 2004~2005년 이집트 남부 시나이반도 부근에서 120여 명이 사상된 이후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또 한국인이 테러로 사망한 것은 2009년 예멘에서 봉사활동을 하다 납치 후 피살된 엄 모씨 사건 이후 5년여 만이다.

성지순례객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중동지역, 특히 시나이반도를 꼭 들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종교계에 따르면 성경에서 모세가 하나님께 십계를 받은 곳이 바로 시나이반도 인근의 시나이산인 탓에 이곳을 성지로 여기고 있다. 아울러 시나이산을 지나 이스라엘로 향하면 모세가 이집트를 탈출해 출애굽의 길을 걸은 행보를 따를 수 있다는 점도 기독교인들에게는 의미 있게 받아들여진다고 전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사실 이곳을 항공편을 이용해 보다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지만 성지순례 특성상 성인들이 걸었던 길을 그대로 따라야 하는 것을 선호한다”며 또 비행기보다 버스 등의 이용이 더 저렴하기 때문에 위험에 대한 부분까지 감수하는 경우도 빈번한 편”이라고 말했다. 또 이집트 현지인들도 시나이반도 쪽으로의 여행을 꺼려할 정도로 이곳은 위험한 편”이라며 하지만 성지순례 성수기인 1~2월을 놓치지 않으려는 수요가 이런 사고를 당한 것 같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집트가 정권 교체 등으로 치안공백이 있기는 하지만 테러리스트들도 이집트 경제의 근간인 관광산업에 해가 되는 일은 자제해왔다.

그래서 그나마 관광객들이 이어져 왔다”면서 하지만 이번 테러는 이례적이고, 앞으로 상당기간 중동 쪽 여행시장이 급랭하지 않을까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외교부는 2년 전부터 시나이반도 지역을 여행제한 지역으로 지정해 놓은 바 있다. 아울러 이번 테러 사건이 터진 후에는 시나이반도의 여행을 금지하고 해당 지역에 우리 국민이 있을 경우 바로 철수토록 하는 특별 여행경보를 추가로 발령했다.

[매경닷컴 장주영 기자 semiangel@mk.co.kr] 매경닷컴 여행/레저 트위터_mktour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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