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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올림픽] 자메이카 봅슬레이의 위대한 도전, 꼴찌여도 좋아
입력 2014-02-17 04:20 
[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영화 ‘쿨러닝의 주인공 자메이카가 봅슬레이 대표팀(파일럿 윈스턴 와트-브레이크맨 마빈 딕슨)의 도전이 아름답다.
자메이카 봅슬레이대표팀은 대회 전부터 큰 화제를 불러모았다. 눈이 내리지 않는 나라임에도 1988년 캘거리 대회에 첫 출전해 봅슬레이에 대한 열정을 전 세계에 알렸다. 이를 바탕으로 영화 ‘쿨러닝이 제작됐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이후 올림픽에 나가지 못했던 자메이카는 12년 만에 올림픽 출전권을 땄다.
복귀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장비구매, 경비 등 금전적인 어려움이 따랐는데 세계 각지의 후원으로 자금을 모았다. 그러나 전지훈련을 마치고 소치로 건너오다가 장비를 분실하는 등 고난이 계속됐다. 최악의 경우, 다른 나라의 장비를 대여해 참가하겠다고 했지만, 귀국 다음날 잃어버린 장비가 도착해 가슴을 쓸어내렸다.
12년 만에 올림픽 무대를 밟았지만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자메이카는 17일 오전(한국시간)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 봅슬레이 남자 2인승 1,2차 레이스 합계 1분57초23을 기록했다.

이날 자메이카는 1,2차에서 총 30개 팀 가운데 가장 마지막 레이스를 펼쳤는데, 1차에서 58초42를, 2차에서 58초81을 기록했다. 1,2차 레이스 모두 가장 늦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1,2차 레이스를 마친 뒤 1위 러시아 A팀(1분52초82)보다 4초41이나 늦었다.
자메이카의 메달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러나 그들의 도전은 메달이 아니다. 올림픽에 다시 출전해 최선을 다하는 도전의식만으로도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관중들은 이날 자메이카 대표팀에게 뜨거운 응원의 박수를 쳤다.
자메이카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17일 오후 3차 레이스를 갖는다.
[gioia@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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