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남판교 `6천가구 미니신도시` 재추진
입력 2014-02-16 17:36  | 수정 2014-02-17 00:30
판교신도시 남측에 위치한 '남판교' 대장동 미니신도시 사업이 본격화한다.
고급 저층 주거단지로 개발하려던 당초 계획과는 달리 경기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일대 91만2868㎡ 땅에 중소형 가구 위주로 아파트 총 5800가구 규모 주거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일대 땅값만 1조원대에 달한다.
16일 경기도 성남시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성남 대장동ㆍ제1공단 결합 도시개발구역 지정을 위한 공람ㆍ공고'를 마치고 관계기관 협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전략환경영향평가 등이 끝나는 대로 1차 구역 지정 고시가 진행된다.
이르면 올해 5~6월께 구역이 지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 하반기 사업을 시작해 2020년에는 마무리한다는 게 성남시의 계획이다. 택지 분양가는 조성 비용 등을 감안해 3.3㎡당 1100만원 선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부동산 경기 부진 여파로 사업 시행이 계속 지연되는 과정에서 지쳤던 주민들은 일단 반기는 분위기다. 1공단 결합 개발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적지 않은 상황이지만, 다소 개발이익을 나누더라도 사업을 빠르게 추진하는 쪽이 우선이라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락 대장동 주민 도시개발추진위원장은 "오랜 기간 난항을 겪던 사업이 정상화 절차를 밟고 있어 주민들의 기대감이 크다"며 "성남시 측에서도 재정 문제를 감안해 주민들이 원하는 환지 방식으로 보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미니신도시 조성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대장동 땅값은 가로변 농지 기준 3.3㎡당 300만~400만원에 달한다. 이미 2012년 결합 개발 추진 직후 가격이 3.3㎡당 100만~200만원가량 오르고 손바뀜이 많았기 때문에 현재는 거래가 거의 없는 상태다.
남판교 개발이 본격화하면서 이 일대 토지 시장도 주목받고 있다. 주로 서판교와 대장동 사이 석운동과 용인 수지구 구기동 등이 수혜지로 꼽힌다.
다만 사업이 정상 추진되기 위해선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단 결합 개발 방식 특성상 대장동과 1공단에서 모두 토지 소유자 동의를 받아야 사업이 가능하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1공단 용지의 92%를 소유한 민간사업자 신흥프로퍼티파트너스는 지속적으로 민간 개발을 추진해온 곳이라 동의가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대장동 일대는 판교신도시가 불과 1㎞ 정도 떨어져 있고, 분당신도시도 가까워 개발 잠재력은 매우 크다고 평가받는다. 이 때문에 2005년 성남시와 당시 대한주택공사(현 LH)가 '한국판 비벌리힐스'를 만들겠다며 고급 주거지로 개발을 추진했지만 난항을 겪었다.
이후 공영 개발과 민간 개발을 놓고 지루한 갈등이 이어졌다.
그러다 지난해 4월 결합도시개발사업 관련 법률인 도시개발법의 개정과 함께 사업이 다시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한편 보상은 땅 주인들에게 개발 이후 땅이나 아파트 지분을 주는 환지 방식 또는 환지ㆍ수용 혼용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전액 감정평가액으로 보상하는 수용 방식으로만 사업을 진행하기엔 성남시 재정에 여유가 없고, 부동산 경기 침체로 대규모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 마련도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백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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