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SK C&C가 달라졌어요
입력 2014-02-16 17:15 
대표적인 대기업 계열사 내 일감 몰아주기 업체로 거론되며 성장이 지체됐던 SK C&C의 달라진 모습이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한때 삼성SDS와 LG CNS의 뒤를 잇는 네트워크 시스템통합(SI) 업체란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 적극적인 사업 다각화와 정책 내성 키우기, 배당ㆍ자사주 매입 등 주주 우선 정책이 주주들의 표정을 밝게 했다.
지난 14일 기준 SK C&C 주가도 13만3500원으로 정확히 1년 전 기록한 10만5500원에 비해 26.5% 급등했다. 지난 5일 발표한 지난해 실적 역시 성장세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2조3017억원으로 2.7%, 영업이익은 2251억원으로 12.2% 상승했다.
SK C&C 실적 개선을 낳은 가장 중요한 부문은 매출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린 중고차 부문(SK엔카)이다. 지난해 1분기 관련 매출액은 1771억원에서 4분기 2069억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2012년 SK C&C 자회사로 편입된 뒤 지난해 3월 흡수합병됐다. 중고차 부문과 IT가 결합돼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게 업계 안팎의 평이다.

SK C&C 측은 정부 규제로 성장동력이 약해진 SI 부문에 대한 고민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는 설명이다.
SK C&C 관계자는 "규제에 갇혀 있기보다 다양한 매출처를 늘리는 식으로 '발상의 전환'을 꾀한 게 성장을 낳았다고 내부에서는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한 꾸준한 주가 관리와 현금배당액을 높이는 등 주주친화 기조를 이어가는 것도 긍정적이란 평이다. 2011년 결산 배당액은 1000원에서 2013년 1500원으로 높아졌다.
이훈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금융권 SI 부문 수주가 증가하고 신규 사업과 적극적 인수ㆍ합병(M&A) 의지가 SK C&C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면서 "올 한 해 지주회사 가운데 성장성이 가장 눈에 띌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윤재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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