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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뜨거운 감자`, 박지성 무산-박주영 임박
입력 2014-02-14 17:54 
뜨거운 감자인 ‘양박’의 상황이 엇갈렸다. 박지성의 대표팀 복귀는 무산됐다. 하지만 박주영의 복귀는 임박한 분위기다. 사진= 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공항) 임성일 기자] 적잖은 팬들이 기대했던 박지성의 대표팀 복귀는 무산됐다. 하지만 또 다른 ‘뜨거운 감자인 박주영은 복귀 가능성이 높아졌다.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입을 통해 전달된 내용이다.
독일과 네덜란드를 오가며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대표급 선수들의 활약상과 복귀 논란의 중심에 있던 박지성을 만난 홍명보 감독이 14일 일정을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홍명보 감독은 기자들과 만나 제일 먼저 박지성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박지성이 생각보다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현실적으로 대표팀에 복귀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홍명보 감독은 오랜만에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성이가 자신의 경험을 살려 대표팀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뜻은 전했다. 하지만 선수로 복귀하는 것은 어렵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지성이의 무릎이 심각한 상태였다”면서 지성이의 의견을 존중한다. 나도 심사숙고 끝에 뜻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더 이상 박지성 복귀와 관련한 논란은 없었으면 한다”는 말로 스스로 종지부를 찍었다.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에 대한 점검에 대해서는 만족스럽다는 입장을 전했다. 홍명보 감독은 지동원과 홍정호 등 독일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을 점검했고 소속 구단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선수들의 현재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 향후 선수들의 관리에 대한 구단의 적극적인 협조를 약속받았다”는 성과를 소개했다.
유럽으로 향하기 전 왓포드 임대를 통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한 박주영은 만나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은 미국 전지훈련 기간 동안 밝혔던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특별한 언급을 자제했다. 대표팀 입장에서도 좋은 소식이지만 무엇보다 박주영 스스로에게 잘된 일이라는 평가에 준하는 발언이다. 하지만 일단 최악의 상황은 빠져나왔으니 앞으로는 달라질 공산이 있음도 에둘러 전했다. 그 변화의 시기는 오는 3월 그리스전이 될 공산이 크다.
홍명보 감독은 FIFA 랭킹이 크게 떨어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감독 입장에서 (랭킹을)관리하지 못한 것은 내 불찰이다. 책임이 있다”면서 오는 그리스전에는 최정예 멤버를 부를 것”이라는 뜻을 전했다. 이어 그리스전은 (선수들을 점검할 수 있는)마지막 평가전과 같다. 때문에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선수들을 부를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만약 박주영을 전력으로 염두한다면, 그리스전이 마지막 기회다. 박지성 카드의 무산으로 박주영의 복귀는 더 탄력을 받을 공산이 크다.

홍 감독은 베테랑의 리더십과 경험은 우리 대표팀 뿐 아니라 모든 팀들이 안고 있는 고민이다. 월드컵은 다른 대회들과 차원이 다르기 때문에 대부분 같은 고민을 안고 있을 것이다”면서 하지만 이제 박지성은 부를 수 없는 상황이다. 지성이가 어려움을 호소했고 받아들여야한다. 지성이를 배제한 채 (경험부족) 채울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해야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렇다면 박주영에게 시선이 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공격력 강화라는 측면에서도 박주영은 필요한 자원이고, 젊은 선수들이 주류인 대표팀에 경험을 더해줄 인물이기도 하다. 현재의 흐름으로는 박주영의 대표팀 복귀가 서서히 현실화 되는 분위기다.
[lastuncl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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