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은 협력업체의 3000억원대 사기 대출을 도운 혐의(특가법상 사기, 사문서 위조 및 행사)로 KT 자회사 KT ENS의 시스템영업부 부장인 김 모씨(51)을 14일 검찰에 송치했다. 김 부장은 KT ENS에 물품을 납품하는 헙력업체가 은행에서 사기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서류를 위조하고 매출채권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그는 협력업체 대표인 전주엽 NS쏘울 대표, 서정기 중앙티앤씨 대표 등과 공모해 KT ENS가 휴대폰.악세서리 등의 제품을 납품받은 적이 없음에도 휴대전화 구매발주서, 물품납품확인서, 물품인수확인서, 세금계산서, KT ENS 명의 매출채권 양도승락서 등을 위조해줬다"며 "이를 토대로 협력업체는 금융기관으로부터 외상매출채권을 담보로 2300억원을 부당 대출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협력업체 대표 4명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단독 혹은 공동으로 불법 대출을 받아 돈을 전 대표와 서 대표에게 건넸다고 진술했다. 가장 처음 조사받은 전용철 다모텍 대표는 500억원 규모 대출을 받아 전달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2일 출석조사를 받았던 모바일꼬레아 조승석 대표는 "총액 538억원을 대출받아 (전 대표 등에게) 전달해 수수료 명목으로 2억9000만원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컬트모바일의 김 모 대표는 13일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그는 "단독 혹은 다른회사와 함께 불법대출을 받은 금액은 2200억원이고 이 중 320억원을 미상환했다"고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영주 아이지일렉콤 대표도 14일 경찰에 자진출석했다. 경찰은 또 저축은행 피해 조사과정에서 M사를 추가로 수사선상에 올리게 됐다고 전했다. 이로써 이번 사기 대출 사건 관련 업체는 총 8개사로 늘어나게 됐다.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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