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씨티은행, 매출채권 위조 180억원 대출사기
입력 2014-02-14 16:27 

KT ENS 직원이 연루된 3000억원대 대출 사기에 이어 한국씨티은행도 비슷한 방식으로 180억원 규모의 대출 사기를 당했다.
해당 사기 사건에 있어 거래 은행은 한국씨티은행뿐이라 추가 피해 금융사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최근 삼성전자 중국 현지법인에 납품하는 디지텍시스템스가 매출채권 등을 일부 위조해 1700만달러(180억원)를 허위 대출받았다며 이 업체를 검찰에 고발했다. 금융감독원은 한국씨티은행으로부터 검찰 고발 내용을 보고 받고 현재 진행하는 특별 검사를 통해 자세히 조사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디지텍시스템즈-삼성전자 관련 매출채권은 거래은행이 씨티은행뿐인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에 해당 건에서 피해금융사가 더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텍시스템스의 대출 사기는 KT ENS 대출 사기와는 별개의 사건으로, 국내 수출상이 해외에 수출하면서 발생하는 해외 매출채권 팩토링(채권을 양도하고 대출받아 유동성을 확보)을 이용했다. 매출채권을 위조했다는 점에서 범행방식은 비슷하다.
삼성전자 중국 현지법인 2곳은 디지텍시스템스로부터 납품을 받았는데, 디지텍시스템스가 한국씨티은행에 매출채권을 양도하고 대출받는 과정에서 선적서 등 관련서류를 위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씨티은행은 디지텍시스템스로부터 원리금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자 삼성전자 중국 현지법인과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대출 사기를 파악했다.
코스닥 상장사인 디지텍시스템스는 회계처리 기준을 어겨 재무제표를 작성한 사실이 증권선물위원회 조사에서 드러나 대표이사가 검찰에 고발당하고 회사에는 과징금 3억6000만원이 부과됐다.
[매경닷컴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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