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회장이 14일 1심에서 실형 선고를 받게 되면서 CJ그룹이 침통함에 빠졌다.
총수 부재로 인한 경영공백 장기화가 가장 큰 걱정거리다.
선고 전까지만 해도 일각에서는 13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구자원 LIG그룹 회장이 각각 징역 3년에 집행유에 5년을 선고받아 이같은 흐름이 이재현 회장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기대했던 것과 달리 징역 4년 실형이 나왔다.
이에 따라 그룹에서는 항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 CJ 변호인 측은 "무죄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아쉽다"며 "잘 준비해 항소심 판단을 받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자금 조성 부분이 안타깝다며 처음부터 따로 관리했고 회사목적으로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번 실형으로 경영공백 장기화가 불가피할것으로 보고 있다.
CJ그룹은 이 회장이 구속 기소된 지난해 7월부터 외삼촌인 손경식 회장을 중심으로 비상경영 체제로 돌입했다.
하지만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적은 부진했다. 대내외 경기 침체 영향도 한 몫했겠지만 이를 돌파할 수 있는 오너의 결단 부재도 악영향을 줬다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실제 CJ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7861억원, 전년보다 26.1% 줄었다. 3208억원을 기록한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대비 43.8% 감소한 수치다.
이 관계자는"CJ가 식품 기업이라는 이미지에서 종합 문화 그룹으로 도약하는 데에는 이재현 회장의 결단이 컸다"며 "이는 그룹 내 영향력이 컸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 회장의 부재가 길어지면 길어질 수록 그룹의 중장기 계획에 차질이 예상된다.
[매경닷컴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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