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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다운 "(이호석)우리 군 면제 시켜주려고 고생"…`논란`
입력 2014-02-14 15:34  | 수정 2014-02-24 19:23

쇼트트랙 선수 신다운이 전날 남자 5000m 계주 준결승 경기에서 넘어진 이호석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심해지자 이에 일침을 가했지만 '불난 집에 부채질 한 꼴'이 됐다.
신다운은 14일 대한체육회 페이스북을 통해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며 "원래 호석이 형께서는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으시는 상황이셨다. (하지만) 전지훈련을 며칠 안 남기고 진규형이 부상으로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고 갑작스럽게 출전 하게 된 이호석의 상황을 전했다.
이 같은 신다운의 발언은 충분히 같은 팀 선수로서 할 수 있는 말이었다. 하지만 신다운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신다운은 "저희에게 메달을 만들어 주시려고, 군 면제 시켜주시려고 정말 고생을 많이 하셨다. 그런데 저희를 위해 노력하신 분이 왜 비난 받아야 합니까. 제일 아쉬운 저희들인데 저희들이 괜찮다고 말하고 있는데 왜 여러분들이 욕을 하시나요?"라고 말해 국민들을 더욱 뿔나게 했다.

국민의 세금으로 훈련하는 국가대표가 국민들에게 할 소리는 분명 아니었다. 특히 '국위선양'을 위해 출전한 선수가 군 면제를 받기위해 고생을 많이 했다는 발언은 더욱 조심해야 할 부분이었다.
앞서 신다운은 이호석과 함께 지난 밤(13일)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준결승 경기에 국가대표로 출전했지만, 이호석이 레이스 막판에 미끄러지면서 우리나라 팀은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경기 후 온라인에서는 이호석을 향한 비판 글이 끊이지 않는 상황.
특히 국민들이 이호석에게 더욱 엄격한 이유는 바로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천재' 안현수 때문이기도 하다. 과거 안현수는 한국빙상연맹의 파벌 싸움을 견디지 못하고 러시아로 건너가 선수생활을 지속했다. 하지만 당시 이호석이 자신의 미니홈피 등을 통해 안현수를 놀리거나 따돌리는 모습이 국민들에게 포착됐고, 이 모습을 본 국민들은 이호석의 행동에 더욱 분개했다.
또 4년 전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1500m 경기에 출전한 이정수·성시백·이호석이 1~3위를 나란히 유지하며 달리고 있었지만, 이호석이 성시백과 충돌하면서 메달을 놓치게 되자 '팀킬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결국 이호석을 지켜주려던 신다운의 발언은 국민들을 더욱 화나게 만들었다.
국민들은 "신다운이 국가대표로서 제대로 된 마인드를 갖고 있는지 의심 된다"며 거세게 비판하고 있다.
[매경닷컴 이진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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