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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응원, 메달색깔 뛰어넘다…성과주의 지적도
입력 2014-02-14 15:20 

이번 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트위터를 중심으로 성숙된 응원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트위터리안들은 메달색이라는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한 것이라며 1등만 기억하는 성과주의에서 벗어나자는 의견을 펼치고 있는 것.
트위터코리아(@twitter_kr)가 동계올림픽 기간 동안(2월 7일 ~ 14일) 키워드 '메달'과 함께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들을 조사한 결과, '아쉽다'나 '위기, 실패'라는 표현보다는 ▲최선 ▲값진 ▲땀 흘리다 ▲파이팅 등 격려의 트윗이 많았음이 확인됐다. 트위터리안들은 금, 은, 동 메달 색에 연연하기보다는 최선을 다한 선수들의 노력을 응원하는 의견을 자발적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연예인과 유명인들의 트윗도 힘을 얻고 있다. 단편시집 '서울시'로 인기를 끌고 있는 시인 하상욱(@TYPE4GRAPHIC)은 "당연한 듯, 말하지마 - 하상욱 단편 시집 '메달' 중에서"라는 재치있는 트윗을 남겨 1500여 건의 리트윗(RT)을 받으며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인기 아이돌그룹 2PM의 황찬성(@2PMagreement211) 역시 "메달을 따든 못 따든 그 전에 노력은 모두가 값진 땀을 흘리며 노력했을 것이다. 그 노력에 박수를 쳐주자"는 트윗을 작성, 1400 차례 리트윗(RT)되면서 트위터리안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작가 이외수(@oisoo) 역시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들도 4년 동안 피눈물 나는 훈련 끝에 소치에 이른 국가대표 선수들입니다. 선수 모두에게 아낌없는 박수와 성원을 보내 주시는 모습, 참으로 멋집니다"라고 트윗을 남겼다.
올림픽 메달과 관련된 올림픽 선수들의 발언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트위터에서는 김연아 선수의 자서전 '김연아의 7분 드라마'에 '메달을 따고나니 국가 전체가 자신에게 관심을 주었지만 내가 메달을 따지 못하면 주변 사람이 아닌 국가가 날 외면할까 겁난다'라고 적힌 문구가 인용된 트윗이 수백 차례 리트윗(RT)되면서, 메달에 대한 선수들의 부담감에 대해 깊이 공감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또한 스피드스케이팅 500m와 1000m에 출전한 모태범 선수가 메달권에 들지 못하자 언론 인터뷰에서 '미안합니다'라고 한 것에 대해 트위터리안들은 "메달을 따지 못했다고 해서 죄책감을 가질 필요가 전혀 없다. 최선을 다해 뛰어준 모태범 선수에게 우리가 더 미안하고 고마울 뿐이다"라며 앞다퉈 격려의 트윗을 남겼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에서 12위에 머물었던 이승훈 선수가 경기가 끝난 뒤 '죄송합니다'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서도 트위터리안들은 "선수 본인이 가장 속상할텐데 왜 미안해하는지 모르겠다. 실패도 있고 승리도 있는 것이 스포츠다"라며 선수를 격려했다.
한편 트위터에서는 메달 색으로 순위를 집계하는 방식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금, 은, 동 메달 색에 따라 국가별 순위를 매기지만 실제로 올림픽에서는 메달색 상관 없이 전체 매달 개수만 집계한다는 것. 트위터리안들은 "은메달 100개를 따고 금메달 1개에 못미치는 현재의 집계 방식에 집착하지 말고, 국가를 위해 몸 바쳐 최선을 다한 선수들을 위해 진심의 응원을 보내자"라며 성숙한 응원 문화를 독려하고 있다.
[매경닷컴 이상규 기자 / 사진출처 : 트위터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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