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2월 13일(06:0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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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마켓코리아(IMK)가 에스에이엠티(SAMT) 인수를 위한 막바지 절차에 들어가면서 삼성그룹과의 관계망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IMK 태생 자체가 당초 삼성그룹 소모성자재 구매대행(MRO)업체였던데다 여기에 삼성전자에 반도체 LCD패널 등을 납품하는 SAMT인수까지 마무리지을 경우 IMK는 삼성납품업체로서의 위상이 공고해질 것으로 분석된다.
IMK는 지난 10일 공시를 통해 SAMT 인수를 위해 인수의향서(LOI)를 SAMT 대주주인 채권단에 제출하고 예비실사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IMK의 예비실사 시작에 대해 업계에서는 사실상 IMK의 SAMT 인수를 기정사실화하는 모습이다.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SAMT 주요 매출처가 삼성전자이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사전양해없이 인수가 불가능한 구조"라며 "IMK가 사전 낙점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SAMT는 지난 1995년 삼성물산에서 분리독립해 설립된 회사로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등에 반도체와 LCD패널을 납품중이며 특히 삼성전자에 반도체를 납품하는 5곳의 대리점 중 하나로 시장점유율은 50%를 웃돌고 있다. SAMT 인수기업이 매각자인 채권단에 앞서 삼성전자와의 사전교감이 필요한 이유다.
IMK는 이러한 측면에서 가장 비교우위를 지니고 있다. IMK는 삼성그룹 계열사로 MRO를 전담하다 동반성장위원회에서 MRO관련 업종에 대한 규제압박이 시작되자 지난 2011년 인터파크에 매각된 바 있다. '전직' 삼성 계열사 프리미엄이 있을 수 밖에 없다는 뜻이다.
IMK는 매각 직후인 2012년에서 오는 2016년까지 5년간 9조9000억원의 삼성납품 공급계약이 되어있어 지난해 상반기 매출 중 86.3%가 삼성그룹 계열사에서 창출된 바 있다. 이러한 특수관계를 반영하듯 IMK임원진중 삼성 출신으로 박병주 대표(삼성에버랜드), 김정호 비상근이사(삼성구조본), 류재준 사외이사(삼성투신), 안종환 전무(삼성에버랜드), 김규일 전무(삼성에버랜드), 김천희 전무(삼성물산), 김용성 상무(삼성전자), 민병준 상무(삼성전자), 이승주 상무(삼성SDS) 등이 포진해 있는 상황이다.
삼성으로서도 거래처 변경에 따른 실무상 번거로움을 피하는 한편 삼성을 잘아는 거래처와의 협업을 통해 업무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관건은 가격이다. 11일 SAMT 주가는 IMK의 예비실사 소식이 알려지며 전일대비 340원 오른 2620원에 마감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향후 주가상승에 따른 인수가격 상승은 IMK의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SAMT 매출구조에 따른 인수후보 제한이라는 부담을 안고 있는 채권단과 IMK간 가격협상 진행과정에 주목해야하는 이유다.
[한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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