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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 ‘모자 사진’ 하루만 참았더라면…
입력 2014-02-14 09:23 
윤석민이 셀카 사진을 하루만 늦게 올렸다면 어땠을까. 사진= 윤석민 트위터
[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닉스) 김재호 특파원]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다. 똑같은 행위도 시점에 따라 의미와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
윤석민의 새로운 팀이 확정됐다. ‘CBS스포츠 등 미국 언론들은 한국시간으로 13일 밤 윤석민이 볼티모어와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계약 기간은 3년, 금액은 575만 달러다. 추가된 옵션을 모두 포함하면 계약 총액은 1300만 달러에 달하다. 여기에 마이너리그 옵션 거부 조항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민은 이미 지난 12일 볼티모어행을 예고했다. 자신의 트위터에 볼티모어 모자를 쓰고 찍은 사진을 ‘갑자기 올린 것. 볼티모어와 협상이 진전되고 있는 상태였기에 그의 사진 한 장은 많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의 트위터가 올라왔을 당시 볼티모어는 현지 시간으로 12일 자정무렵이었다. ‘MASN, ‘볼티모어 선 등 현지 언론의 볼티모어 담당 기자들은 사진을 보고 앞 다투어 자신의 SNS를 통해 윤석민의 계약 상황을 파악했다.
이들은 내부 관계자들로부터 아직 합의 이전 단계라는 답을 들었고, 이들은 윤석민의 사진에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 전국구 단위 언론인 ‘FOX스포츠의 기자도 아직 결정된 것이 없으며 여전히 5개 팀이 경쟁 중”이라며 친구끼리 장난을 친 모양”이라고 전했다. 신인 선수의 섣부른 장난으로 치부하는 분위기였다.
그리고 하루하고 반나절이 지난 뒤, 윤석민의 계약 합의 소식이 ‘예정대로 전해졌다. 윤석민의 모자 사진은 친구들 간의 장난이 아닌 일종의 ‘예고였다. SNS로 이적을 예고하는 것은 메이저리그에서 흔한 일이다. 리키 놀라스코는 미네소타 계약 소식이 전해진 이후 자신의 프로필 사진을 미네소타 구단 로고로 바꿨다. 카를로스 벨트란의 부인은 뉴욕 양키스 계약 소식이 전해지던 시점에 뉴욕으로 가는 중”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그러나 윤석민의 사진은 타이밍이 2% 아쉬웠다. 계약 합의 소식이 나올 때쯤에 맞춰 사진을 올렸다면 신인 선수의 흔한 소속팀 사랑으로 여겨질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너무 앞서가면서 시작부터 구설수를 남기고 말았다.
이미 지나간 일은 되돌릴 수 없다.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결국은 실력으로 답하는 수밖에 없다. 스스로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갈 자격이 있음을 입증하면 그의 사진 소동도 하찮은 과거로 남게 될 것이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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