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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올림픽] 男·女 극명하게 비교되는 쇼트트랙 중간결산
입력 2014-02-14 07:45 
박승희가 14일 쇼트트랙 여자500m 에서 16년만의 동메달을 획득했다. 사진=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동계올림픽에 있어 대한민국의 메달밭으로 분류 되던 쇼트트랙에서 남녀간 차이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여자 대표팀은 차근차근 메달 획득을 위한 단계를 밟아 나가는 반면 남자 대표팀은 허무하다고도 할 수 있을 정도의 모습으로 줄줄이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14일 새벽(한국시간) 박승희는 러시아 소치 올림픽 메달스 플라자에서 열린 쇼트트랙 여자 500m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날 펼쳐진 500m 결승에서 가장 빠르게 스타트를 끊고 달렸지만 영국의 엘리스 크리스티가 넘어지며 건드린 충돌에 중심을 잃고 넘어졌던 아쉬운 결과였다.
그러나 박승희는 2번의 넘어짐에도 끝까지 완주해 나가노 동계올림픽 전이경 이후 16년만에 500m 동메달이라는 값진 성과를 만들어 냈다.
여자 대표팀은 이미 3000m 계주 결승에 진출해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지난 10일 펼쳐진 준결승에서 레벨이 다른 기량을 선보이며 1위로 결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1000m 및 1500m 등 장거리에서 역시 전통의 강국 면모를 보일 준비 중이다.
반면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분위기는 싸늘하기만 하다. 지난 10일 남자 1500m 준결승 1조에서 박세영은 3위로 탈락했고 2조에서는 선두로 달리던 신다운이 넘어지면서 뒤따라오던 이한빈과 엉켜 한국선수 2명이 한꺼번에 탈락했다. 이한빈이 어드밴스로 결승에 오르기는 했지만 6위에 그쳤다.
13일 펼쳐진 5000m 계주에서 역시 준결승 1조 경쟁을 펼치다 이호석이 넘어짐으로 인해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네바퀴를 남겨 놓은 상황에서 미국 알바레스에 밀린 것이 화근이었다. 이로 인해 남자 계주팀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 준결승에서 실격한 이후 12년만에 결승 진출 좌절을 맛봤다.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연이은 악재에 저조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14일 이호석이 5000m계주에서 미국 알바레스에 밀려 넘어지고 있다. 사진=옥영화 기자
아직 절반가량의 일정이 끝났을 뿐이지만 분위기 자체가 극명하게 갈린다. 여자 대표팀은 심석희라는 중장거리의 절대강자가 존재하는 만큼 남은 3종목 1000m 1500m, 3000m 계주 모두 메달이 기대되고 있는 여자대표팀에 비해 남자대표팀은 명예회복이 가능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릴 정도다.
현재 남자 대표팀은 이한빈과 신다운이 1000m 예선을 통과해 반전을 노리고 있다. 15일 펼쳐지는 8강 경기에 출전하는 이들이 쇼트트랙 강국의 면모를 확인시켜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lsyoo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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