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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올림픽] 컬링 ‘초짜’ 5자매, ‘우생순 기적’ 현실화 가능
입력 2014-02-14 06:31 
역사적인 올림픽 첫 스톤을 던진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 이슬비. 사진(소치)=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1994년 도입 이후 20년 만에 처음 올림픽 무대를 밟은 한국 컬링이 ‘제2의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열풍을 이어간다.
이슬비(26)의 첫 스톤으로 역사적 페이지를 연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이 숙적 일본에 이어 4강행 분수령이었던 러시아의 홈 텃세를 극복하고 사상 첫 메달의 기적을 꿈꾼다.
주장 김지선(27)‧이슬비‧신미성(36)‧김은지(24)‧엄민지(23·이상 경기도청)로 구성된 컬링 여자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 큐브 컬링센터에서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예선 4차전에서 러시아를 8-4로 꺾었다.
한국은 2승2패를 기록하며 중국, 영국, 일본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공동 4위에 올라섰다. 일본전 역사적 올림픽 첫 승 이후 강호 스웨덴과 스위스에 2연패를 당했던 한국은 러시아를 완파하며 10개 팀 가운데 상위 4팀에게 주어지는 4강 진출의 희망도 이어갔다.
이번 올림픽에서 첫 출전권을 따낸 한국은 국제컬링연맹(WCF) 세계랭킹 10위로 러시아(8위)보다 낮다. 게다가 러시아는 홈 어드밴티지를 안고 있는 난적이었다. 한국은 맏언니인 신미성을 대신해 후보로 있던 엄민지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지며 분위기 쇄신을 노렸다. 엄민지 카드는 적중했다. 한국은 러시아에 선취점을 내줬으나 2엔드에 2-1로 역전에 성공한 뒤 4-3으로 앞서던 7엔드에 3점을 대량 득점해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한국이 아직 갈 길은 멀다. 남은 5경기에서 최소 4승1패를 거둬야 하는 상황이다. 기회는 충분하다. 한국의 남은 경기 대진운도 나쁘지 않다.
한국은 일단 2, 3위를 기록하고 있는 스웨덴(4승1패), 스위스(3승2패)와 이미 경기를 치렀다. 5승 무패로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세계랭킹 2위 캐나다와는 풀리그 가장 마지막 경기인 18일에 맞붙는다. 상위 세 팀과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이 사상 첫 올림픽 출전 무대에서 기적을 꿈꾼다. 사진(소치)=옥영화 기자
한국은 14일 오후 7시 중국과의 5차전을 시작으로 영국(15일) 덴마크(16일) 미국(17일)과 차례로 경기를 갖는다.
세계랭킹 5위의 중국은 까다로운 팀이지만, 한국은 지난해부터 중국을 상대로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 상대적 자신감이 높다. 또 영국은 비교적 약체로 꼽히고, 덴마크와 미국은 이번 올림픽에서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다.
영국은 한국과 함께 공동 4위에 올라있지만 세계랭킹 19위로 올림픽 참가국 중에 유일하게 한국보다 순위가 낮다. 덴마크와 미국은 세계랭킹에서 각각 6, 7위로 한국보다 높아 방심할 팀은 아니다. 그러나 덴마크는 5패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고, 미국은 1승4패로 9위에 그쳤다.
여자 컬링 ‘5자매는 빙판 위의 국민적 스타로 떠올랐다. 올림픽 첫 출전에서 감격의 2승을 거둔 한국은 열악한 환경을 이겨내며 기적의 올림픽 메달 꿈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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