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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올림픽] ‘금보다 값진 동’ 박승희, 시상식에선 환하게 웃었다
입력 2014-02-14 02:24  | 수정 2014-02-14 02:26
박승희가 14일 열린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후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러시아, 소치)=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2014 소치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값진 동메달을 따낸 박승희(22·화성시청)가 시상식에 섰다. 메달 색깔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녀는 승자였다. 박승희는 시상식 후 환하게 웃었다.
박승희는 14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러시아 소치 올림픽 메달스 플라자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13일 열린 레이스는 극적이었다. 박승희는 1위로 레이스를 펼쳤지만 뒤따르던 영국의 크리스티 엘리스에 밀려 넘어지고 말았다. 박승희는 이후 레이스를 재개하다 한 번 더 넘어져 오른 무릎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박승희는 몸이 좋지 않았지만 쩔뚝거리며 시상식에 섰다. 박승희는 환한 미소로 관중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박승희는 동메달을 목에 건 후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결과가 아쉬워서 울었던 것은 아니다. 앞에 스피드스케이팅 선수인 언니 박승주(24·단국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박승희에게 메달의 색깔은 중요하지 않았다. 1998년 나가노 대회 전이경 이후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메달을 딴 선수가 된 박승희는 역사를 새로 썼다.
박승희는 시상식 마지막까지 밝은 미소를 잃지 않았다. 최고의 경기를 펼쳤고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전한 박승희는 승자였다.
하루동안 많은 일을 겪은 박승희가 지은 마지막 미소는 정말 아름다웠다.
[ball@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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