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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올림픽] 이상화 부모 “오늘은 즐겨준 딸의 갈라쇼”
입력 2014-02-14 01:43  | 수정 2014-02-14 03:40
(왼쪽부터) 이상화 "어머니" 김은순 씨, "오빠" 이상준 씨, "친할머니", "아버지" 이우근 씨. 사진(서울, 전농동)=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전농동) 표권향 기자] (이)상화야, 끝까지 해준 것만으로도 대단해.”
‘빙상 여제 이상화(25·서울시청)의 가족은 ‘딸의 도전에 박수를 보냈다. 자신의 주종목이 아니었던 스피드스케이팅 1000m 레이스를 끝까지 완주했기 때문이다.
14일(한국시간) 이상화의 가족들은 서울시 동대문구 전농동에 위치한 자택에서 응원전을 펼쳤다. 이날 이상화가 러시아 소치의 아들레르 아레나 스케이팅센터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에 출전하는 모습을 응원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긴장감이 넘쳤던 앞선 대회보다 평화로웠다. 약 15여명의 가족 응원단은 오늘은 (이)상화의 갈라쇼”라며 편안하게 경기를 지켜봤다.
이상화의 아버지 이우근 씨는 (주종목이 아니기에) 기대하지 말자”라고 당부한 후 차분하게 딸의 차례를 기다렸다. 이상화의 모습이 화면에 비춰지자 어머니 김은순 씨는 상화야, 힘내라. 파이팅!”이라며 손을 흔들어 인사했다. 딸에게 보내는 텔레파시였다.
가족들의 응원 소리를 들어서였을까. 이상화는 이날 대회에서 1분15초94로 12위를 기록했다. 지난 밴쿠버동계올림픽(1분18초24, 23위) 보다 2초30 줄였으며 순위도 11위나 상승했다.
이상화가 레이스를 펼치는 동안 박수로 딸의 흐름을 맞췄다. 온 정신과 마음을 이상화에게 집중했다. 결승선을 통과하자 어머니 김씨는 잘 했어. 훌륭해”라고 외쳤다. 아버지 이씨는 (메달은 못 땄지만) 아쉽지 않은 경기였다. 재밌게 경기를 즐기라고 했는데 잘 해줬다”라며 자랑스러워했다.

하지만 아쉬움도 남았다. 마지막 바퀴를 남겨두고 이상화는 네덜란드의 하를로터 판베이크와 운명이 갈렸기 때문이다. 이씨는 운동을 하다보면 이런 일도 있고 저런 일도 있는 것이다. (판베이크가) 밉지 않다. 우리 딸도 그럴 수도 있다”라며 이해했다.
이상화의 부모는 상화가 끝까지 해준 것만으로도 대단하다. 우리 딸 사랑한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이상화는 한국의 첫 금메달을 목에 걸며 국민들에게 기쁨과 감동을 선사했다. 또한 한 가정의 자랑스런 딸로서 가족들에게 희망을 안겨 주었다.
[gioia@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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