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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올림픽] 이상화, 1000m 밴쿠버 23위→소치 12위로 ‘껑충’
입력 2014-02-14 00:55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에 나선 이상화의 후회 없는 질주. 사진(소치)=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빙속여제 이상화(25·서울시청)가 자신의 올림픽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며 레이스를 마음껏 즐겼다. 메달과는 거리가 있었지만, 4년 전 올림픽 순위는 두 배로 뛰어올랐다.
이상화는 14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 스케이팅 센터에서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에 출전해 1분15초94로 12위를 기록했다. 10위권 안에 들지 못했지만, 당초 목표 기록인 1분15초대에 결승선을 통과하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레이스를 펼쳤다.
이상화는 하를로터 판 베이크(네덜란드)와 함께 가장 마지막 순서인 18조에 편성됐다. 이상화가 부담스럽게 느꼈던 마지막 조 배정이었지만,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레이스를 펼쳤다.
이상화는 단거리 강점인 초반 스타트 속도가 빨랐다. 첫 200m 지점을 16초63으로 통과하며 1위를 차지한 1위 장홍(중국)보다 0.31초나 앞섰다. 500m 금메달리스트다운 시원한 레이스였다.
아쉬운 장면도 있었다. 초반 아웃코스에서 인코스 교차 지점에서 판베이크와 차이가 나지 않아 충돌의 위기로 잠시 주춤했다. 오른 발을 제대로 뻗지 못해 속도가 다소 줄어들었다. 0.1초를 더 앞당길 수 있는 아쉬운 장면이었다.
페이스가 끊긴 이상화는 이후 조금씩 뒤처지기 시작했다. 600m까지는 45초06으로 장홍에 0.03초 늦었지만 이후 체력 저하로 400m에서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메달권 밖으로 밀려났다.
그러나 이상화는 4년 전 자신이 세웠던 올림픽 기록을 단축시켰다. 이상화는 2006 토리노 대회에서 세운 1분17초78(19위), 2010 밴쿠버 대회에서 기록한 1분18초24(23위)보다 약 2초를 앞당겼다. 올림픽 기록도 12위로 최고 순위였다. 후회 없는 질주였다.
이상화는 500m에서 올림픽 신기록(합계 74초70)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1000m에서도 자신감 넘치는 레이스로 자신의 기록을 크게 앞당기며 생애 세 번째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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