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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올림픽] ‘아시아 No.1’ 장홍, ‘세계 No.1’ 등극
입력 2014-02-14 00:54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오렌지 바람이 거세던 러시아 소치의 아들레르 아레나 스케이팅 센터에 ‘차이나 돌풍이 불었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장홍(26·중국)이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장홍은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들레르 아레나 스케이팅 센터에서 열린 2014소치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에 출전해 1분14초02로 1위를 차지했다. 장홍의 중국 스포츠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사상 첫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장홍은 아시아 1000m No,1이다. 2013년과 2014년 아시아 종목별 선수권대회에서 100m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세계무대에서는 웃지 못했다. 2011년부터 3년 연속 세계 종목별 선수권대회 1000m 7위에 그쳤다. 2013-14시즌 월드컵 대회에서 1분13초82의 기록을 세웠지만 주요 국제대회에서 그의 기록은 1분16초대였다. 그랬던 장홍이 1분14초02라는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그것도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그러나 긴장의 끈을 늦출 수는 없었다. 후반 조에 이레네 뷔스트(네덜란드), 헤터 리차드슨(미국), 마고트 보어(네덜란드), 올가 파트쿨리나(리서아), 브리트니 보우(미국) 등 강력한 우숭 후보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7조의 장홍은 레이스를 마친 뒤 숨을 조이며 남은 11개조의 레이스를 지켜봤다.
하지만 하나둘씩 자신의 기록보다 늦자 그의 얼굴에는 화색이 돌았다. 우승 후보 1순위이자 이번 대회 3000m 금메달리스트인 뷔스트를 비롯해 보어, 파트쿨리나, 보우, 리차드슨 등은 모두 장홍의 기록에 미치지 못했다. 마지막 조의 이상화도 역주를 펼쳤지만 끝내 장홍의 기록을 깨지 못했다.
장홍의 기록은 엄청났다. 2위 뷔스트(1분14초69)보다 무려 0.67나 빨랐다. 600m까지 빠르진 않았지만 막판 스퍼트를 내며 마지막 400m 1바퀴를 29초99에 끊었다. 또한, 장홍은 네덜란드의 싹쓸이가 특징인 이번 소치 대회 스피드스케이팅에서 500m의 이상화와 함께 아시아의 자존심을 세웠다.
이로써 중국은 장홍의 금메달 추가로 톱10에 진입했다.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로 종합 순위 8위를 기록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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