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남북 고위급 회담 재개…청와대 전략은?
입력 2014-02-13 20:01  | 수정 2014-02-13 20:44
【 앵커멘트 】
이번엔 청와대 연결하겠습니다.
김성철 기자!
하루 만에 회담 재개를 제안한 북한의 속내를 청와대는 어떻게 파악하고 있습니까?

【 기자 】
네, 지금 김규현 국가안보실 1차장을 비롯해 우리 쪽 협상단은 언론과 접촉을 일절 끊고 협상 전략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청와대 안팎의 이야기를 종합해 볼 수밖에 없는데요.

어제 회담이 탐색전이었다면, 내일은 본게임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 원동연 수석대표를 비롯해 협상단이 평양으로 돌아가지 않고 오늘 바로 회담 재개를 제안한 점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북한 김정은으로부터 북측 협상단이 특별한 지령을 받고 꼭 갖고 돌아가야 할 성과가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어제 회담에 대해 북측이 소위 최고 존엄 모독에 대해 얼마나 크게 생각하는지 또 키리졸브에 대해서 얼마나 크게 생각하는지 알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내일은 북한이 집중적으로 24일부터 시작되는 키리졸브 훈련을 문제 삼을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가 이를 거부하면 이산가족 상봉 행사 취소까지 언급하며 압박할 가능성이 큽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키리졸브 훈련 이후로 연기하자는 제안을 내놓을 수도 있어 보입니다.

【 질문2 】
청와대는 어떤 전략으로 내일 대화에 임할까요?

【 기자 】
역시나 원칙론을 고수할 것으로 보입니다.

청와대는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차질 없이 진행되어야 한다', '키리졸브 훈련 진행에 어떤 변화도 없다'는 두 가지 원칙을 내걸고 있습니다.

박 대통령은 새해 들어 이산가족 상봉 성사가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습니다.

즉, 이산가족 상봉 성사가 되어야 다음 단계의 남북 대화가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따라서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정치적인 조건을 걸지 말고 합의대로 진행해 남북 간 신뢰를 쌓아야 한다는 점을 설득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북한이 깜짝 제안을 내놓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다양한 시나리오를 마련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해 개성공단 정상화 회담 때처럼 북한이 요구하는 대화에는 응하되 기존 원칙을 끝까지 고수했던 회담 전략은 내일 진행될 고위급 접촉에서도 그대로 적용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청와대에서 MBN뉴스 김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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