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민연금 "제일모직을 어쩌나"
입력 2014-02-13 17:33  | 수정 2014-02-13 19:26
전통의 패션사업부를 삼성에버랜드에 넘긴 제일모직이 예상치 못한 업황 부진을 맞으면서 단독 1대주주 국민연금의 고민이 커졌다.
제일모직은 지난해 4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한 데 이어 2016년까지 계획된 1조8000억원 소재사업 투자계획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 예상됐던 패션 부문 매각도 사실상 실적 방어에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일모직은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이 93억원에 이르렀다. 당초 시장 예상치인 300억원대 영업이익에서 크게 벗어난 수치다. 삼성전자 주력 사업부인 모바일(IM)부문과 디스플레이(DS)부문 부진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았다는 게 제일모직 측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1월 국민연금은 제일모직 주식 24만8204주를 매입해 지분율을 11.16%에서 11.63%로 높였다. 이에 비해 13일 기준 삼성그룹 관련사의 전체 지분율은 12.19%에 불과하고, 이 가운데 삼성자산운용 펀드 지분이 5.04%에 달해 지분구조가 불안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일부에서는 제일모직에 대해 삼성그룹 차원에서 힘을 빼는 작업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제일모직의 역할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다. 패션 부문을 에버랜드에 넘긴 것을 신호탄으로 점차 전자소재 부문 비중도 삼성전자에 쏠릴 것이란 관측도 있다.
[윤재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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