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코레일 인천공항철도 매각…민영화 논란 재점화?
입력 2014-02-13 15:27  | 수정 2014-02-13 15:31

코레일이 막대한 부채 감축을 위해 인천공항철도 매각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코레일에 따르면 코레일은 인천공항철도 매각 계획을 골자로 한 '공공기관 정상화 방안 이행계획'을 기획재정부에 보고했다.
인천공항철도 지분 매각으로 생기는 1조 8000억원은 코레일 부채 감축을 위해 쓰일 방침이다. 이를 통해 애초 올해 말 556.2%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측되는 부채 비율을 397.4% 정도로 낮출 계획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용산사업 무산 이후 재무구조가 열악해져 부득이하게 인천공항철도 매각을 추진 중인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연내 매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레일은 현재 수익을 내는 인천공항철도 지분을 민간에 매각해 부채를 줄이고 소수 지분을 보유한 후 지금처럼 운용을 맡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재무적 투자자에게 지분만 매각하고, 운용은 코레일이 맡는 일종의 '우회 민영화' 방안이라고 볼 수 있어 '민영화 논란'이 재점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토교통부는 부채 비율 400%를 넘긴 코레일의 부채 청산을 시급한 과제로 판단, 인천공항철도 매각을 서두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연결재무재표 상 코레일의 자회사인 인천공항철도공사 부채 2조 7000억원이 모조리 코레일 부채로 잡히기 때문에 이를 매각하면 4조 5000억원 이상의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코레일은 그러나 매각에 그렇게 적극적이지 않다. 일종의 고육책인 셈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공항철도는 이제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서 인수 원가 대비 10% 정도의 영업이익을 내는 알짜 사업"이라며 "아직 협의 중인 사안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코레일은 2009년 9월 빚더미 공항철도의 지분(88.8%)을 현대건설 등 9개 민간 건설업체로부터 1조2천64억원에 사들여 운영해 왔다.
[서동철 기자 / 장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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