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 한미 훈련 연기 주장…이산상봉 무산 우려
입력 2014-02-13 15:10 
【 앵커멘트 】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이 열리는 동안에는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열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불과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상봉행사가 또다시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은 어제 열린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한미 연합훈련을 이산가족 상봉행사 이후로 연기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북한은 이산가족 상봉행사 개최에는 동의하지만, 한미훈련과 함께 열 수 없다고 고집했습니다.

이산가족 상봉행사는 오는 20일부터 25일까지 엿새간 열릴 예정입니다.

오는 24일부터 시작되는 키리졸브훈련과 이틀이 겹칩니다.

그러나 우리 측은 북측의 요구를 일축했습니다.

▶ 인터뷰 : 류길재 / 통일부 장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 "이산가족 상봉은 순수한 인도적 사안으로 정치군사적 사안과 연계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수용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국방부도 오늘 오전 정례브리핑을 통해 훈련이 예정대로 실시될 것임을 재확인했습니다.

통일부 역시, 군사훈련을 이유로 상봉행사 일정을 조정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자신들의 주장대로, 훈련 기간 상봉행사를 거부하면 상봉 일정 일부가 파행을 빚을 가능성이 큽니다.

정부는 북한이 이르면 오늘 중에라도 이산가족 상봉 행사와 관련한 입장을 밝힐 수 있다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한편, 정부는 어제 북한에 비핵화를 위한 진정성 있는 행동을 촉구했지만, 북한은 비핵화가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긴 해도 남북이 논의할 사항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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