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 한미 훈련 연기 주장…이산상봉 무산 우려
입력 2014-02-13 13:50  | 수정 2014-02-13 14:58
【 앵커멘트 】
어제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남북 고위급 회담이 열렸는데요.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이 열리는 동안에는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열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상봉행사가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데요.
통일부 연결합니다. 이기종 기자!


【 기자 】
통일부입니다.


【 질문 】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불과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는데, 북한의 태도가 심상치 않네요?


【 기자 】
북한은 어제 열린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한미 연합훈련을 이산가족 상봉행사 이후로 연기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산가족 상봉행사는 오는 20일부터 25일까지 엿새간 열릴 예정입니다.

오는 24일부터 시작되는 키리졸브훈련과 이틀이 겹칩니다.


북한은 이산가족 상봉행사 개최에는 동의하지만, 한미훈련과 함께 열 수 없다는 원칙적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우리 측은 인도적 사안인 이산가족 문제를 군사훈련과 연계할 수 없다고 북측의 요구를 일축했습니다.

국방부도 오늘 오전 정례브리핑을 통해 훈련이 예정대로 실시될 것임을 재확인했습니다.

북한이 자신들의 주장대로, 훈련 기간 상봉행사를 거부하면 상봉 일정 일부가 파행을 빚을 가능성이 큽니다.

통일부 역시, 군사훈련을 이유로 상봉행사 일정을 조정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북한이 이르면 오늘 중에라도 이산가족 상봉 행사와 관련한 입장을 밝힐 수 있다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 질문 2 】
어제 회담에서 우리 측은 북한의 핵문제를 거론했다고요?


【 기자 】
우리 측은 어제 회담에서 북한에 비핵화를 위한 진정성 있는 행동을 촉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북한은 비핵화는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지만, 핵 문제는 남북이 논의할 사항이 아니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금강산 관광 재개나 5·24조치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또, 앞서 북한이 이번 회담을 비밀리에 열자고 제안해 왔지만, 이를 거절하고 접촉 사실을 공개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통일부에서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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