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초반 오름세를 보이던 코스피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소식에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하락 전환했다.
13일 오후 1시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2.34포인트(0.12%) 내린 1933.50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0.04% 오른 1936.62에 개장한 뒤 외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에 장 초반 상승세를 타며 1940선을 넘어섰다. 하지만 오전 10시경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50%로 9개월째 동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외국인 투자자이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지수도 약보합으로 밀렸다.
지난달 말 1970선이던 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경기 지표 부진과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겹치면서 지난 4일 1880선까지 단기 급락했다. 하지만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를 단계적으로 진행하겠지만 실업률이 6.5%로 떨어져도 저금리 기조를 계속해서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밝히는 등 시장 친화적 발언이 이어져 시장의 우려가 상당히 불식됐다. 지수도 전날까지 6거래일 연속 올랐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겹치면서 이날은 다소 쉬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천정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3월 이후 계절적 요인으로 왜곡됐던 경제지표의 정상화와 G2의 정책 구체화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추세적 반등세는 3월 이후 나타날 것으로 판단하며, 단기적으로 박스권 국면에 저점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현재 국내 증시는 기술적 반등의 영역에 있다고 판단되며, 추세적 상승세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200일선인 1950선으로의 강한 상향 돌파가 필요한 데 1950선에서의 돌파가 실패하면 저점을 다지는 과정이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일 뉴욕증시는 최근 계속된 급등세에 따른 반작용으로 관망 분위기가 퍼져 혼조세로 마감했다.
매매주체별로 개인과 기관이 각각 185억원, 134억원을 순매수하고 있고 외국인은 362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113억 매도 우위다.
업종별로는 음식료품, 건설업, 운송장비 등이 오르고 있고 통신업, 운수창고, 은행 등은 하락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다. 삼성전자는 0.7% 떨어지고 있고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는 동반 강세다. 신한지주, LG화학, SK텔레콤 등은 1~2%대 하락하고 있다.
이날 거래소 시장에서는 3개 상한가 종목을 포함해 381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400개 종목이 하락하고 있다.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엔씨소프트는 3.59% 강세다. 최근 반도체 업황 회복으로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는 SK하이닉스는 이날 4만2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75포인트(0.34%) 오른 522.39를 기록 중이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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