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기획…‘서바이벌 악역’②] 만드는 것일까? 만들어지는 것일까?

[MBN스타 남우정 기자] 서바이벌 프로그램 속 악역은 만든 것일까 만들어진 것일까.

다양한 포맷의 프로그램들이 범람하고 있는 예능계에서 꾸준히 사랑 받고 있는 아이템이 있다. 바로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서바이벌 프로그램들은 인간의 심리를 리얼하게 그려내면서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고정시킨다. 특히 이런 서바이벌 프로그램에는 긴장감을 높이는 인물들이 항상 등장해 극적 재미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프로그램에는 재미와 관심몰이를 주는데 성공했지만 대중들의 따가운 시선을 피할 수 없게 됐다. Mnet ‘슈퍼스타K(이하 ‘슈스케)는 매 시즌을 넘어오면 논란이 되지 않은 출연자가 없을 정도로 문제의 화제작이었다. 시즌2의 김그림, 시즌3 신지수, 예리밴드, 시즌4의 이지혜, 시즌5의 최영태까지 개인적인 행동으로 프로그램이 끝날 때까지 시청자들의 뭇매를 맞았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꿈을 향한 개인적인 욕심을 드러낼 수도 있다. 이 모습이 편집을 거치면서 부각되고 논란이 되기도 한다. ‘악마의 편집으로 불리는 ‘슈스케의 편집에 불만을 품은 예리밴드는 아예 중도 포기를 하기도 했다. 당시 예리밴드는 프로그램의 특성인지 모르지만, 편집의 왜곡이 있어서 나오자 해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고 방송사에 무삭제본을 공개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 번의 실수는 프로그램이 끝날 때까지 낙인으로 찍혀 투표에까지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도전 수퍼모델 코리아도 매 시즌마다 악역이 등장했다. 극단적인 상황에서 예민해지고 살아 남기 위해 지나치게 솔직했던 참가자들은 대중들에게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온라인상에서 무차별 공격을 당한 것도 모자라 한 참가자는 실제로 안티팬의 공격을 받기도 했다.

사진=온스타일 도수코3 방송캡처, 최소라 페이스북

최근 가장 시청자들의 분노를 산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tvN ‘더 지니어스2다. 이두희가 탈락한 회에서 악역을 담당한 연예인들을 향한 비난이 끊이지 않았고 폐지 운동까지 벌어지는 촌극이 빗어졌다. 이런 논란 덕분에 ‘더 지니어스2는 유명세를 톡톡히 치렀고 악역 이미지로 낙인을 찍히게 됐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악역 역할을 맡아 대중들의 비난을 받은 한 출연자는 어쩔 수 없었던 상황임을 강조하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해당 출연자 관계자는 우선 프로그램 제작진이 편집을 통해 논란을 키운 것에 섭섭함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사진=CJ E&M

이어 시청자 반응을 보고 난 후 조금 위축되기는 했다. 예상보다 논란이 크게 된 것에 놀랐다. 아무래도 시청자들의 반응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라며 이러한 반응이 오히려 논란을 더 키우기도 하는 것 같다. 시즌제를 이어온 프로그램인 경우 마니아 층이 존재하기 때문에 팬덤의 영향력도 크다고 생각한다”고 씁쓸한 심경을 밝혔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시청자들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진 것에 대해 대중문화 평론가 김정섭 교수는 시청자들은 자극에 더 강하게 반응한다. 악역을 맡은 사람에 대한 평가는 갈릴 수 밖에 없다. 극에 자극을 주는 좋은 악역이라는 평가를 받으려면 그 행위에 대해 시청자들이 공감해야 한다”며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리얼리티를 표방하곤 있지만 하나의 엔터테인먼트다. 그 설정을 시청자들은 즐기는 것 뿐이다”고 평가했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ru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