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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기획…‘서바이벌 악역’①] ‘예능’ 속 악역, 공공의 적으로 떠오르다
입력 2014-02-13 11:29 
사진=더 지니어스, 도전 슈퍼모델코리아4 캡처
[MBN스타 금빛나 기자] 최근 XTM 아나운서 조유영과 가수 은지원이 시청자들의 ‘공공의 적으로 떠올랐다. 바로 그들이 출연했던 tvN 예능프로그램 ‘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이하 ‘더 지니어스)에서 더티 플레이로 경쟁자 이두희를 탈락하게 만들었다는 죄(?)로 말이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필수불가결한 존재들이 있다. 프로그램에 계속 살아남느냐 아니면 떨어지느냐 긴장감이 높아진 가운데 독선적인 행동으로 갈등을 야기 시키는 프로그램의 악역들이다. 시청자들은 이들의 이기적인 행동에 분노하고, 대중들의 분노가 높아질수록 프로그램의 시청률은 더욱 높아진다. 악역으로 인한 희생양이 등장하면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비상한 지능을 자랑했던 연예인들과 변호사, 해커, 천재 수학강사, 마술사, 프로게이머 등 다양한 출연자들의 두뇌싸움으로 관심을 보여주었던 ‘더 지니어스2가 높은 인기와 함께 각종 논란에 시달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 악역의 존재 때문이다.

지난달 11일 방송된 ‘더 지니어스2 6회는 해커 이두희의 억울한 탈락을 담으면서 시청자들의 큰 원성을 샀다. 연예인들과 비연예인 연합이 낳은 최악의 결과로도 꼽히는 이두희의 탈락은 오직 승리만을 위해 이기적인 행동과 배신을 했던 은지원과 조유영을 ‘더 지니어스2의 최고의 악역으로 만들기도 했다.

많은 이들의 갈등을 낳았던 문제의 게임은 바로 독점게임. 매인메치인 독점게임에 참여하려면 신분증이 꼭 필요했다. 은지원과 조유영은 이두희가 다른 곳에 눈을 돌린 사이, 게임에서 가장 위협이 되는 그를 배척하기 위해 그의 신분증을 빼돌렸다. 결국 이두희는 손발이 묶인 채 아무것도 하지 못했고, 상황이 심각해지자 게임 말미에 이르러 장난스럽게 사과하며 신분증을 돌려주었다. 시청자들을 더욱 화나게 만들었던 것은 조유영을 위한 은지원의 배신이었다. 은지원은 자신에게 믿음을 보이며 녹색버튼을 눌러달라는 이두희의 부탁을 거절한 채 조유영의 승리를 위해 빨간 버튼을 눌렀고, 그 결과 이두희의 탈락을 불렀다.

이두희는 자신이 이익만을 추구한 은지원과 조유영의 완벽한 희생양이 됐으며, 이를 본 시청자들은 이를 놓고 ‘발암방송이라며 울분을 토해냈다. 이들의 이기적인 행동에 시청자들은 손가락질을 하면서 이들의 행동을 비난했으며, 심지어 중도 폐지 논란까지 일어나게 됐다. 이들의 행동은 이후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제25조(윤리성)와 제27조(품위유지)를 위반으로 권고 조치를 받기도 했다.

또 다른 악역을 낳았던 프로그램은 ‘도전 슈퍼모델 코리아 시리즈다. 시즌1부터 시즌4까지 우승이라는 생존을 놓고 벌이는 여자들의 예민한 합숙은 많은 눈에 보이지 않는 많은 갈등을 낳았고, 이에 대해 아무런 필터링 없이 지나치게 솔직했던 참가자들은 곧 악녀로 낙인찍히며 비난의 대상이 됐다. 시즌2의 출연자인 송해나의 경우 숙소 청소를 놓고 출연진들과 언쟁을 벌이다가 ‘청소해나라는 별명을 얻었고, 이선영의 경우 남을 챙기지 않고 자신의 이익을 악착같이 챙기는 모습으로 지적을 받기도 했다. 시즌3의 우승자이자 악녀로 불리는 최소라는 그녀의 이기적인 행동이 카메라에 비춰지며 안티팬을 양성했고, 심지어 길을 가다가 공격을 받기도 했다. 가장 최근 방송된 시즌4 정하은은 황현주와 신경전을 벌인 끝에 막말하며 많은 시청자에게 비난을 샀다.

사진=슈퍼스타K4, 슈퍼스타K5 캡처
시청률을 위해 자극적인 부분만 부각해 그런 성격의 사람인 것처럼 보이게 한다는 일명 ‘악마의 편집이라는 말을 만들어낸 ‘슈퍼스타K는 수많은 악역들이 등장했다. 시즌2 조장으로 책임을 다하지 않아 조원들은 탈락하게 해놓고, 자신은 다음 라운드에 진출해 논란의 주인공이 됐던 김그림을 시작으로 시즌3 강압적인 조장 신지수, ‘악마의 편집이라고 논란을 일으키며 숙소를 이탈한 예리밴드 시즌4 다소 격한 막말과 경솔한 행동을 보였던 이지혜, 모든 것을 자신의 뜻대로 하려고 했던 시즌5의 최영태까지 많은 악역들을 탄생시켰다.

승부에 대한 집착과 열정은 함께 하는 서바이벌 특성상 구성원 내에서 갈등을 낳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브라운관을 통해 이를 본 사람들은 갈등의 원인을 제공한 이들을 비난하고, 그들에게 ‘악역이라는 낙인을 찍으며 이후 마녀사냥을 이어간다. 이미 방송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은지원과 조유영을 제외하고, 서바이벌 속 악역이라는 주홍글씨가 새겨진 이들은 방송 활동을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많은 시청자들의 공공의 적이 된 셈이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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