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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수비왕국 삼성, 4연패 키워드도 수비다
입력 2014-02-13 11:15 
전통의 수비왕국 삼성의 올해 우승 키워드도 수비다. 괌 레오팔레스 리조트에서 진행된 훈련서 김용국 수비 코치가 선수들에게 훈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는 탄탄한 내외야 수비로 정평이 난 전통의 수비왕국이다. 사상 초유의 3년 연속 통합 우승을 넘어 4연패를 노리는 올해의 키워드 역시 수비다.
삼성은 지난해 76실책으로 최소실책 4위에 올랐다. 2012시즌 SK, 넥센, 한화에 이어 최소실책 4위에 오른 것과 비교하면 순위는 같지만 실책 수는 63개에서 부쩍 늘어난 편이다. 삼성 역시 지난해 실책이 대폭 늘어난 전체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프로야구는 2012시즌과 비교해보면 전체구단의 실책숫자가 525개에서 731개로 대폭 증가했다. NC가 합류해 1개의 구단이 더 늘어난 상황. 그렇다면 2012 시즌 전체 실책 수를 8개 구단으로 나눈 단순 평균값 65.6개 정도의 증가를 예상해 볼 수 있지만 실제 증가폭은 훨씬 컸다.
2012시즌에 비해서 무려 실책이 206개 늘어났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두산이 2012시즌 67개에서 지난해 61개로 오히려 줄어든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팀들이 10개 내외에서 20개 이상 실책 숫자가 늘었다. 전문가들은 늘어난 휴식일 등으로 전반적으로 야수들의 경기감각이 저하된 측면이 결국 많은 수비 실책으로 이어진 것 같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 결국 지난해 전반적인 경기력이 떨어졌다는 지적에 타당성이 있는 셈이다.
특히 삼성의 올 시즌 우승 키워드로 수비안정이 꼽히고 있는 것은 지난해와 비교했을때의 변화 때문이다. 삼성은 잠정적으로 2루수로 내정된 내야수 야마이코 나바로(28)를 영입해 타 구단들에 비해서 외인 야수의 수비 비중이 크고 변수가 많다. 동시에 주전 중견수 배영섭이 군입대를 해서 외야 수비의 핵을 새로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유격수와 2루수의 키스톤 콤비가 내야 수비의 핵심인 것을 감안하면, 내외야의 핵심 수비 포지션을 새 얼굴들이 메우게 된 셈이다.
변화가 반드시 퇴보와 불안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새 자리를 메울 선수들에 대한 기대치가 높고, 백업 자원도 풍부하다는 점에서 희망도 많다. 나바로는 마이너리거 시절 주로 유격수를 소화했고, 2루수로도 경험이 있는 만큼 수비 면에서 기대가 높은 편이다. 중견수 포지션 역시 정형식과 이영욱 등의 발 빠른 대체 자원들이 존재한다.
내외야에 기대를 걸어볼만한 유망주들과 백업 자원도 풍부하다. 일단 내야 포지션에는 2년차 정현과 신인 박계범이 기대주다. 당장 전력으로 활용되기는 어렵겠지만, 패기와 젊음으로 지친 주전 선수들의 자리를 메울만한 재능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 시즌 주전 유격수 김상수와 2루수 조동찬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운 내야수 정병곤과 2루수 김태완의 존재도 든든하다. 더해 경험 많은 베테랑 강명구까지 세 선수는 내야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내야의 무게감을 더해주는 자원들이다.
삼성 선수들이 괌 레오팔레스 리조트 훈련장에서 테니스 공으로 수비 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외야는 자원이 풍부하다. 좌익수 최형우-중견수 정형식-우익수 박한이 체제가 유력한 가운데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꼽은 기대주 문선엽과 박찬도, 우동균, 이상훈 등의 젊은 외야수들과 군에서 제대한 이영욱이 든든하게 뒤를 받치고 있다.
각오도 남다르다. 김용국 삼성 수비 코치는 일단 최대 목표는 실책 50개 이내지만 현실적으로는 60개 정도 내외로 시즌을 마치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있다”면서 지난해 실책이 꽤 늘어난 경향이 있지만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올 시즌 더 강력해지고 안정된 수비를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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