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린푸드가 조류인플루엔자(AI)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계농가 지원에 적극 나선다.
현대그린푸드는 올해 닭고기를 지난해(2700톤)보다 20% 이상 늘어난 총 3300톤을 구매할 방침이라고 13일 밝혔다. 시세 기준으로 약 100원억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회사 관계자는 "일부 고객사에서 AI 이후 메뉴 변경을 요청해와 닭 구매를 취소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면서 "소비량과 공급량이 동시에 감소해 계육 농가와 가공 협력업체들이 어려움을 토로해 구매량을 늘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그린푸드는 이와 함께 월 평균 3회 주반찬으로 제공됐던 닭고기 메뉴를 5회로 늘리는 등 닭고기 소비에도 동참할 방침이다.
현대백화점은 전국 13개 점포 직원식당 닭 구매량도 월 4톤에서 10톤으로 대폭 늘려 운영할 예정이다.
또 전국 600여 개 단체급식 사업장에서 매달 마지막 주 하루를 '닭 먹는 날'로 지정, 운영한다. 고객들이 부담없이 닭고기를 접할 수 있도록 하얀 닭개장, 닭고기데리야끼 덮밥 등 신 메뉴를 개발해 닭 소비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위생안전팀이 나서서 기존 80도 기준 계육 조리 온도를 5도 높이고 5분 이상 가열 조리하도록 일선 현장에 조리 지침을 강화한다. 계육 협력사 대상으로 개인 위생, 차량위생, 상품 보관 등에 대한 특별위생 컨설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그린푸드 오흥용 사장은 "2003년 이후 4차례 AI를 보면, 발생 이후 소비 부진과 공급량 확대로 관련 업계가 어려움을 겪었다"며 "산지 양계 농가와 협력업체를 지원하고 고객들에게 닭고기의 안정성을 알릴 수 있는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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