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밤이 되면 공짜폰에 `마이너스폰`까지…방통위 뿔났다
입력 2014-02-13 08:01 

통신사의 보조금 경쟁이 폭주하고 있다. 지난 주말 과열 현상을 보인 데 이어 지난 11일에는 한밤중을 기해 공짜폰과 마이너스폰이 쏟아져나왔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3, 애플 아이폰5S 등 최신 스마트폰 가격이 만원대로 내려앉았고 갤럭시S4 LTE A, 갤럭시S4 액티브, LG전자 G2 등은 공짜폰이거나 할부원금이 마이너스가 되는 '마이너스폰'이 됐다.
13일 통신시장에 따르면 지난 11일 번호이동 건수는 알뜰폰을 제외하고 총 10만9112건으로 방송통신위원회가 시장과열 기준으로 삼는 하루 2만4000건을 훌쩍 넘어섰다. 방통위는 과잉 보조금 경쟁을 이어가는 통신사에 대한 제재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방통위는 지난해 1064억원의 과징금을 통신3사에 부과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영업정지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보조금 경쟁이 심화될 경우 방통위는 전기통신사업법 등에 따라 최대 3개월의 영업정지를 내린다는 입장이다.
연초 보조금 경쟁이 치열해지는 이유는 SK텔레콤과 KT가 각각 50%와 30% 점유율 유지를 선언한 데 이어 LG유플러스가 20% 돌파를 목표로 하면서 이미 포화상태의 통신시장이 치열한 각축전을 예고하게 됐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4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영업목표로 무선가입자 5% 성장을 발표한 이후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총 1만2691건의 번호이동 순증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LG유플러스의 시장점유율은 19.8%였다. 올해 말까지 약 20.66%의 점유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매달 4만5000명의 순증을 기록해야 한다.
이에 SK텔레콤은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600~800억원의 보조금을 투입했다. 하루 6000여명의 가입자를 유치하면서 지난해 통신3사의 영업정지 기간과 주말을 제외하고는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11일 SK텔레콤은 출고가 84만7000원의 갤럭시S4 LTE-A에 최대 145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61만원을 가입자 통장으로 넣어주는 페이백 또는 요금할인으로 제공했다. 갤럭시 S4 액티브는 128만원, LG G2는 118만명, 베가 시크릿노트는 108만원의 보조금이 지급돼 전부 마이너스폰으로 팔려나갔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에 따르면 이날 전체 번호이동 건수는 11만건을 기록했다.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5069건의 순감을 기록한 SK텔레콤이 하루만에 이를 만회하면서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일일 최대 순증 가입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날 KT는 순감 4614건을 기록했으며 LG유플러스도 순감 1188건을 보였다.
지난달 SK텔레콤은 간담회를 열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점유율 50% 사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연말 방통위 조사 결과 주도사업자로 지목된 바 있다. 관계자는 "SK텔레콤은 지난 2012년 4만명, 지난해 55만명의 가입자 이탈을 보이면서 2년동안 마케팅 비용으로 7조원에 달하는 비용을 쏟아부었다"며 "통신사가 영업정지 처벌을 면하자 방통위 조사기간에도 배짱 불법 보조금 영업이 지속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매경닷컴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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