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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올림픽] ‘명예회복’ 신다운, 1000m 첫 고비를 넘겨라
입력 2014-02-13 06:01 
신다운(왼쪽)은 지난 10일 쇼트트랙 1500m 경기에서 악몽 같은 시간을 보냈다. 1000m를 통해 올림픽 첫 메달 획득과 함께 명예회복을 꿈꾸고 있다. 사진(러시아, 소치)=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불운에 고개 숙인 신다운(21·서울시청)이 스케이트화 끈을 다시 동여맨다. 전략 종목인 쇼트트랙 1500m에서 올림픽 메달 꿈이 무산됐지만 그에겐 또 다른 카드가 남아있다. 1000m에서 명예회복을 다짐한다.
신다운은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이 악몽 같은 날이다. 1500m 준결승 레이스 중반까지 모든 게 완벽했다. 압도적인 경기력을 펼치면서 ‘금메달 후보다웠다. 예년보다 경쟁력이 떨어진 쇼트트랙이지만 신다운은 가장 믿음직한 카드였다. 순조롭게 결승까지 올라가는 듯 싶었다. 하지만 4바퀴가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미끄러져 넘어졌고, 첫 금메달의 꿈도 산산조각이 났다.
악몽을 잊기엔 시간적으로 부족했다. 그러나 계속 발목 잡힐 수는 없다. 빨리 잊어야 했고, 그렇기 위해선 다른 경기에 집중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13일부터 시작되는 1000m도 신다운이 경쟁을 해볼 만한 종목이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경험이 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쇼트트랙 전문가들도 신다운을 높이 평가한다. 이번 대회 1500m 금메달리스트 찰스 해믈린(캐나다), 1500m 동메달리스트 안현수(러시아명 안현수)와 함께 메달을 다툴 후보로 여기고 있다. 해외 베팅업체는 신다운이 해믈린, 안현수에 이어 동메달을 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믈린이 압도적이긴 하나, 신다운의 금메달 가능성도 아주 낮지 않다.
1000m 경기는 예선, 8강, 준결승, 결승으로 펼쳐진다. 1500m보다 1단계를 더 거친다. 그런데 첫 고비가 중요하다.
신다운은 안현수, 다카미도 유조(일본), 로버트 시퍼트(독일)와 함께 7조에 편성됐다. 조 편성이 썩 만족스럽지는 않다. 1500m 결승에서 맞붙어야 했을 안현수를 1000m 예선에서 만났다. 꽤 껄끄럽다.

예선은 32명의 선수가 8조로 나뉘어 레이스를 하는데 상위 1,2위에게 8강 진출권이 주어진다. 객관적인 실력으로는 신다운은 안현수와 함께 1,2위 자리를 나눠가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스포츠에서 ‘절대라는 법칙은 없다. 방심은 금물이다. 한 순간 실수라도 하면 ‘예선 탈락이라는 또 한 번의 악몽이 펼쳐질 수 있다.
명예회복을 다짐하는 신다운으로선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다. 뒤집어 예선에서 안현수를 떨어뜨린다면, 금메달을 향한 질주에 한결 어깨가 가벼워진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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