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소치올림픽] 모태범 놓친 ‘1000m 전략’, 오히려 뮬더가 해냈다
입력 2014-02-13 01:34 
2014 소치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 레이스를 마친 모태범이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소치)=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기대를 모았던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간판 모태범(25‧대한항공)의 질주가 아쉬움으로 막을 내렸다. 올림픽을 위해 세웠던 1000m 전략이 모두 실패로 돌아간 결과였다.
모태범은 13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 스케이팅센터에서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서 1분09초37로 12위에 그쳐 메달 획득이 무산됐다.
모태범은 지난 10일 남자 500m 4위로 아쉽게 메달을 놓쳤던 아쉬움을 씻기 위해 1000m에 올인했다. 올림픽을 앞두고 가진 네덜란드 전지훈련에서도 1000m를 위한 집중훈련에 전념했다.
모태범은 두 가지 전략을 세웠다. 단거리 강점을 최대한 살린 초반 600m를 가장 빠르게 질주해 승부수를 던진 뒤 마지막 400m를 유지하기 위해 체력으로 버티는 전략이었다. 올림픽 3연패를 노렸던 샤니 데이비스(32‧미국)를 겨냥한 작전이었다. 모태범은 2010 밴쿠버올림픽 당시 데이비스에 0.18초 뒤진 기억 때문에 더 욕심을 냈다.
그러나 당초 세웠던 두 가지 전략은 모두 통하지 않았다.
모태범은 초반 레이스에서도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다. 모태범은 초반 600m 구간을 41초91로 통과했다. 데이비스(42초13)보다는 빨랐지만, 1~5위권 기록보다 늦었다. 금메달을 목에 건 스테판 흐루타위스(네덜란드)보다 0.45초 뒤졌다. 초반 승부수를 던져야 했던 모태범으로서는 아쉬운 레이스였다.
마지막 400m도 버티지 못했다. 막판 스퍼트를 하기 힘들 정도로 체력이 받쳐주지 못했다. 모태범은 올림픽을 앞두고 두 바퀴를 모두 돌 수 있는 체력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체력 강화를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그러나 역부족이었다.
모태범이 세웠던 전략은 오히려 500m 금메달을 차지한 미셸 뮬더(네덜란드)가 해냈다. 뮬더는 초반 600m 구간을 41초46으로 가장 빨리 주파한 뒤 마지막 400m 구간을 버텨 1분08초74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min@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