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승연 회장 풀려난 한화, 투자 탄력 받나
입력 2014-02-12 16:56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집행유예로 풀려남에 따라 한화그룹의 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대규모 투자가 집행되는 이라크 신도시 사업과 태양광 사업이 이에 해당된다. 특히 이라크 사업의 경우 근 3년간 정체 상태를 면치 못해 김승연 회장이 복귀하면 추가 수주 등 실질적인 수혜가 기대된다는 평이다.
지난 11일 서울고법 형사5부(부장판사 김기정)는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서 김 회장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과 벌금 50억원, 사회봉사 300시간을 선고했다. 이번 선고로 김 회장은 근 2년만에 풀려나게 됐다.
김 회장이 재판을 받는 동안 한화그룹은 주요 사업에서 말못할 어려움을 겪어왔다. 태양광 사업의 경우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이 자리를 메워왔지만 김 회장만큼의 추진력을 보여주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태양광의 경우 올해 업황 개선이 가시화되는 만큼 추가 대응이 중요한 상황이어서 오너의 부재가 아쉬웠던 상황이다.
이라크 신도시 사업에서는 김 회장의 공백이 더욱 컸다. 한화건설은 지난 2012년 8조5000억원 규모의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한 바 있다. 이는 국내 건설업체의 해외 수주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김 회장은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당시 직접 발로 뛰었으며 이라크 주요 인사들과 교분을 나누면서 수주에 큰 역할을 수행한 바 있다.

그러나 김 회장의 수감 이후 한화의 이라크 신도시 사업은 정체 상태를 보였다. 2012년 수주 이후 추가 프로젝트에서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한 것이다. 이라크 총리도 이를 우려해 지난해 김승연 회장의 복귀를 희망한다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한화그룹측은 김 회장이 집행유예로 풀려남에 따라 이같은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김 회장의 선고 이후 반성과 개선을 통해 국가 경제에 기여하겠다고 입장을 내놓음과 동시에 경영위기 극복에 대한 기대도 함께 표명했다. 태양광과 이라크 사업 양쪽에서 그간 미진했던 투자가 진행될 것임을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관건은 김 회장의 건강 상태다. 김 회장은 이번 재판을 받으며 당뇨, 폐질환, 우울증 등으로 건강이 악화된 바 있다. 재계에 따르면 재판 도중에 선처를 기대하는 것이 아닌, 실제로 건강이 심각한 상황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김 회장이 경영 전면에 바로 복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 대내외의 전망이다. 당분간 건강을 추스리면서 주요 사안을 챙기는 데 주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또 검찰의 상고 여부도 주요 변수다. 이번 판결에서 김 회장은 드림파마 선급금 지급 등 일부 횡령·배임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받았다. 검찰이 이에 대해 상고한다면 김 회장측은 다시 법정 공방에 나서야 한다. 상고 기한은 판결로부터 7일 이내이며 김 회장측은 상고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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