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옐런 효과, 국내 증시에 `제한적` 호재…외국인 매도에 상승폭 제한
입력 2014-02-12 11:36  | 수정 2014-02-12 11:49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통화정책 유지 발언이 국내 증시에 '제한적'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연준의 기존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밝히면서 전세계 주식시장에 영향을 끼칠 만한 불확실성 요인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다만 국내 시장의 경우 뉴욕 증시와 유럽 증시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져 효과가 제한적이다.
12일 오전 10시 57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3.73포인트(0.18%) 오른 1935.79를 기록 중이다. 코스피는 옐런 의장 발언으로 소폭 오르고 있으나 미국과 유럽 증시는 물론 일본이나 중국과 같은 아시아 주요국 증시의 상승폭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전일 옐런 의장은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서 "지표에 큰 변화가 없는 한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을 이어가겠다" 며 "벤 버냉키 전 의장의 초저금리 등 기존 정책 기조는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옐런 의장은 상당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발언해 향후 실업률이 6.5%를 하회하더라도 기준금리를 인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하며 투자심리 개선시켰다.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미국 경제에 리스크로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는 점에서 테이퍼링의 지속이 경제 상황의 완만한 개선에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이에 미국 증시의 3대 지수는 모두 1%대 이상 뛰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장중 1만6000선을 재탈환하며 1.22% 상승했고 나스닥 지수는 1.03%, 스탠더드앤드푸어스지수는 1.11% 올랐다.
그러나 미국 증시의 상승에도 불구 국내 증시의 상승폭은 둔화되는 중이다.
외국인들의 매도가 계속되면서 순매수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지 않는 탓이다. 또 금일 중국 수출입지표와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와 옵션만기일을 하루 앞둔 것도 수급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현재 지수의 상승폭은 제한적이나 장기적으로는 옐런 의장의 발언이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 시기와 중국의 1월 수출입 발표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옐런 의장의 발언으로 연준의 통화 정책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됐기 때문에 시장에는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며 "테이퍼링 지속이 결국 경기 개선에 의한 것임을 나타내고 있어 투자심리도 회복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아람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상승폭은 크지 않지만 옐런 의장의 발언은 대체로 긍정적"이라며 "다만 단기적으로 볼 때 금통위와 중국 지표 발표를 앞두고 상승폭이 제한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관건은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 여부로 판단된다"며 "최근 외국인의 매도 강도가 약화되고 있어 옵션만기일인 내일 이후에는 외국인 매매 행태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성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간밤 뉴욕 증시 상승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며 "국내 시장에서는 금일 발표되는 중국 1월 수출입 지표가 영향을 끼칠 수 있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