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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이중동작에 캐치볼까지...시작된 日견제
입력 2014-02-12 08:01  | 수정 2014-02-12 08:03
오승환을 향한 일본의 견제가 시작됐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오승환(32·한신)을 향한 일본의 텃세가 시작된 모양새다.
최근 오승환을 향한 일본의 견제가 심상치 않다. 구단들이 먼저 나서 오승환의 투구 동작에 이중모션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한 가운데, 이번에는 몸 상태에 대한 의혹의 시선이 돌고 있다.
다소 표적이 된 듯한 분위기다. 일거수일투족을 다소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파고드는 것이 일본 기자들의 특성이며,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외국인 수호신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그렇다. 이런 상황이 선수 개인에게 편하지 않을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9일 도모요세 일본 프로야구 심판위원장이 오승환의 변칙적인 투구 자세를 두고 심판들 사이에서 얘기가 나왔다”며 괜찮을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론이 나오지 않았다. 개막전까지 통일된 견해가 나올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오승환은 투구할 때 왼발이 지면에 착지하기 전에 살짝 미끄러지듯이 차는 동작을 하는데 이것이 상대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을 수 있는 이중모션으로 결론을 내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오승환은 WBC와 올림픽 등 다양한 국제무대서도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한신 외 타 구단 또한 이를 문제로 삼겠다는 뜻을 드러내는 등 본격적인 흔들기가 시작된 모양새다.
거기에 몸 상태에 대한 의혹도 나왔다. 9일 두 번째 불펜 투구후에 10일, 11일 이틀간 연속으로 캐치볼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 몸 상태에 이상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다. 오승환은 ‘닛칸스포츠와 ‘데일리 스포츠등의 다수의 언론을 통해 11일 몸 상태에 문제가 없다. 한국에서 훈련해오던 패턴이다”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으나 일본 언론은 지속적으로 해당 문제를 거론하며 ‘13일 세 번째 불펜투구를 지켜보자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사실 몸이 좋지 않으면 캐치볼을 빼거나 투구를 하지 않는 것이 한국에서는 그리 대수로운 일이 아니지만, 이를 일본 언론이 집중적으로 보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집중 관심은 사실 일찍부터 시작됐다. 오승환의 한국 입단 기자회견을 취재했던 일본 언론들은, 오승환이 앞서 12월부터 차렸던 괌 훈련 캠프에도 대거 모습을 드러냈다. 취재요청은 정중했지만, 질문 내용은 집요했다. 몸 상태가 어느 정도 올라왔고, 스프링캠프에 100퍼센트의 몸을 맞춰올 수 있는지와 불펜투구를 언제부터 할 수 있는지 여부 등을 표현을 바꿔가며 계속해서 질문해오기도 했다.
단순한 훈련에 대해서도, 한국과 비교했을 때의 차이점이나 일본 무대에서의 준비와 관련이 있는지 여부 등을 묻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시즌 준비상태에 대해서 프로 선수로서는 다소 기분이 나쁠 수 있을 정도로 캐묻고 의심하고 점검하는 듯 한 것이 일본 언론의 태도였다.

최근까지는 호의적인 시선이 우세했다. 하지만 투구폼 이중동작 논란이 제기된 이후부터는 일본 자국내 선수들과 오승환의 폼을 비교하는 중립적인 기사들보다는 한신을 견제하려는 타 구단들의 입장이 더 크게 다뤄지고 있다.
일본내에서도 손꼽히는 인기 구단인 한신으로 이적하면서부터 일찌감치 예견된 관심이자, 겪지 않아도 좋았을 견제다. 이대호(32, 소프트뱅크), 이승엽(37, 삼성)은 수차례 일본야구의 텃세를 언급한 적이 있다. 1990년대 초반과 2000년대 초중반까지 상당했던 이런 텃세는 최근 많이 줄어들었다는 것이 일본야구 스스로의 진단이다. 하지만 여전한 외인을 향한 냉정한 잣대와, 고액연봉자와 향한 엄격한 시선까지 막을 방법은 없다.
결국 오승환 스스로가 이런 흔들기에 개의치 않고, 앞으로 나가는 수밖에 없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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