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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 구단 최고의 클린업 트리오는?
입력 2014-02-12 06:59  | 수정 2014-02-12 10:14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외인 타자들이 합류하면서 클린업 트리오의 화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대는 가운데, 9개 구단 중 최고의 클린업 트리오는 어느 팀이 될 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인타자들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아직 제대로 된 실전 경기를 치르지 않았지만, 자체 청백전이나 연습경기, 훈련 등을 통해 매서운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각자의 차이는 있지만 대체적으로 타격면에서 ‘잘해 줄 것 같다는 기대 쪽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클린업트리오(clean up trio)는 강타자들을 3,4,5번에 배치해 베이스에 나가있는 주자를 모조리 들어오도록 한데서 유래했다. 막강 타자의 추가 1명 합류가 가지는 의미가 남다른 것은 2명이 아닌 3명이 가지는 완결성에 있다. 단순히 말해 3명의 파괴력 만으로도 그날의 경기 승패가 좌우되는 상황이 얼마든지 연출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최고의 클린업트리오 후보는 어느 팀이 될까. 한 현장 코칭스태프는 외인 타자 1명의 합류로 타선의 짜임새가 좋아질 만한 팀들은 많다. 하지만 클린업 트리오가 막강 화력을 뽐내는데는 기존 구성도 중요하다”면서 확실한 토종 거포들을 보유하고 있거나 영입한 타자들의 기대치가 높은 넥센, 삼성, KIA, 두산 등이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그 중 넥센은 영입한 외인타자 비니 로티노가 3번, 홈런왕 박병호가 4번, 지난 시즌 22홈런으로 부문 5위에 오른 강정호가 5번을 맡을 가능성이 유력하다. 세 명 모두 우타자 조합이다. 로티노는 지난해 일본에서는 부진했지만, 2011년과 2012년, 트리플A에서 보낸 마지막 두 시즌 동안 타율 3할1리 OPS(출루율+장타율) 8할1푼4리로 준수했다.
지난해 이택근(타율 2할8푼7리 9홈런 67타점, OPS 7할5푼8리)이 주로 나섰던 3번 타순이 업그레이드 된다면? 남은 2번과 6번 자리에 이택근과 김민성(타율 0.282 15홈런 72타점) 그리고 추가로 이성열이 가세하는 타선은 충분히 리그 최고까지 노려볼만 하다.
삼성은 일단 선택의 옵션이 많다. 현재 삼성 코칭스태프는 새 외인 야마이코 나바로를 1,2번 타순으로 전진 배치할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 컨택 능력이 준수하고 출루능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 3번으로 고정되는 방안도 나올 수 있다. 현장에서는 일단 뒤쪽보다는 앞쪽에서 기용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분위기다.

만약 나바로가 3번을 맡는다면 4번 최형우, 5번 박석민, 6번 이승엽 혹은 채태인이 나서는 클린업이 구성된다. 지난해 46홈런 159타점을 합작한 최고의 쌍포 최형우-박석민의 앞에서 나바로가 얼마만큼 해주냐에 따라 타선의 무게감이 달라질 수 있다. 혹은 나바로가 2번 혹은 1번으로 전진배치 되더라도, 3번 타순에 명예회복을 선언한 ‘라이언 킹 이승엽이나 ‘장외타격왕 채태인이 들어설 수 있어 기존 자원만으로도 외인이 가세하는 클린업 트리오에 대적할 만 하다.
명가재건을 노리는 KIA도 클린업트리오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24홈런 73타점의 이범호, 21홈런 96타점의 나지완에 더해 외인 타자 브렛 필이 가세하면서 이들 세 명이 짝을 이룰 전망. 아직 타순은 구체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이 없지만, 필 역시 컨택능력이 상당히 준수한 라인드라이브 히터라는 평을 받고 있다. 다만 KIA의 클린업 트리오는 잦은 부상 이력이 있는 이범호의 건강과 나지완의 시즌 중 군입대 여부 등의 변수가 있다.
두산은 ‘타격기계 김현수와 홍성흔에 더해 호르헤 칸투가 클린업 트리오를 이룰 전망이다. 칸투는 메이저리그 통산 104홈런을 때린 강타자다. SK의 루크 스캇과 함께 경력면에서는 가장 훌륭한 타자다. 또한 최근까지 멕시칸 리그 등에서 장타력을 뽐낸바 있어, 정확성에 비해서 다소 홈런 파워가 부족했던 두산 타선의 갈증을 씻어줄 1순위 후보로 꼽힌다. 특히 확실한 4번이 없어 상대적으로 견제를 더 받았던 김현수와 홍성흔의 성적향상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4팀 외에도 기대치가 높은 팀들이 많다. 단 부진했던 기존 선수 1명의 부활이나, 이름값은 있지만 상대적으로 몇 년간 부진했던 선수들이 활약이 필요한 것 등의 변수가 있는 편이다. 리그 최고의 타자 중 1명인 최정을 보유하고 있는 SK는 스캇의 존재만으로도 최강 쌍포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 단 박정권이 그 뒤를 얼마나 받쳐줄 수 있을지가 클린업트리오의 완성도를 결정할 전망이다.
롯데 역시 마찬가지다. 리그 최고의 안타머신인 손아섭이 3번에 들어서고, 최준석과 정교한 거포로 평가받고 있는 루이스 히메네스가 4,5번 타순을 놓고 경쟁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2년간 13홈런을 친 최준석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타선의 무게감을 좌지우지할 전망이다.
NC 역시 젊고 파괴력 있는 좌타 외야수 에릭 테임즈를 영입하면서, 기존 이호준-나성범과 함께 강력한 타선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테임즈의 활약 뿐만이 아니라 실질적인 풀타임 프로 2년차인 나성범의 성장 여부와 나이의 변수가 있는 이호준이 어떤 시즌을 보여줄지가 변수다.
상대적으로 지난 시즌 중심타순의 무게감보다 전체 타선의 유기성이 좋았던 LG도 조쉬 벨의 합류로 타선의 업그레이드를 꿈꾸고 있다. 한화의 경우 펠릭스 피에가 테이블 세터로 나서 정근우, 이용규 등과 함께 공포의 상위 타선을 이룰 전망이다. 클린업 트리오는 일단 김태균-최진행이 고정된 가운데 5번의 적임자가 시즌 전까지 가려질 전망이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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