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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올림픽] 이상화 母 “상화야, 넌 국민·가족의 기쁨이야”
입력 2014-02-12 02:03  | 수정 2014-02-12 02:13
(왼쪽부터)이상화 어머니 김은순 씨, 아버지 이우근 씨. 사진(서울, 전농동)=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전농동) 표권향 기자] (이)상화야, 넌 국민과 가족의 기쁨이야.”
간절히 기다리던 한국의 첫 메달 소식이 전해졌다. 그것도 가장 높은 시상대에 올라 생애 두 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상화는 12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올림픽 신기록 74초70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이상화는 스피드스케이팅 역사를 새로 썼다. 이상화는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역대 세 번째, 아시아 최초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이상화의 금메달 소식에 한국은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였다. 그 가운데 누구보다 가슴 졸였을 가족들. 이상화가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확정 짓는 순간 이상화와 함께 레이스를 펼친 가족들이 느낀 기쁨과 감동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순간이었다.
가족들은 경기 내내 기도하는 마음이었다. 이상화가 레이스를 펼치는 동안 간절한 마음으로 그를 지켜봤다. 이상화가 내딛는 스케이트 한 발 한 발에 발을 동동 굴렀다.
이상화의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어머니 김은순 씨는 결국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혼자 끙끙 앓았을 부상을 이겨낸 '딸' 이상화의 투혼을 자랑스러워했다.
김은순 씨는 밴쿠버올림픽 이후 무릎과 발목이 좋지 않았다. 하지정맥이 허벅지까지 올라왔다. 하지만 (이)상화는 그걸 극복했다”라고 그동안 말 못했던 부상 사실을 밝혔다.
올림픽에 앞서 부상을 안고 소치로 향하는 딸을 보는 어머니의 걱정은 컸다. 김 씨는 이상화에게 이번 올림픽을 마치고 수술하기로 약속했다. 단, 떨지말고 하던대로 축제를 즐기고 오라”며 딸에게 신신당부했다. 이에 이상화는 걱정하지 마세요”라며 의젓하게 소치로 떠났다.
이상화가 2014 소치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뒤 감격하고 있다. 사진(소치)=옥영화 기자
국민 모두의 바람대로 이상화는 당당하게 가장 높은 자리에 섰다. 김 씨는 4년 전 밴쿠버올림픽에서 깜짝 메달을 땄다. 이번 올림픽에서 2연패한 건 그동안 상화가 흘린 피와 땀의 결실이다. 돌아오면 꼭 안아주고 싶다”라고 전했다.
이어 상화야, 넌 국민과 가족의 기쁨이다. 고맙고 자랑스럽다”라며 강조했다. 그리고 사랑한다”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gioia@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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