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교과서 가격 70% 인상?…정부, 가격조정 명령제 도입
입력 2014-02-11 20:02 
【 앵커멘트 】
출판사들이 새 학기 교과서 가격을 지난해보다 평균 73%나 올리겠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교육부가 강력히 반대하고 있는데, 출판사들은 왜 이렇게 많이 올리려 하는 걸까요?
김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고등학교.

새 학기에 학생들이 사용할 교과서가 창고에 한가득 쌓여 있습니다.


보통 종업식 날 학생들에게 나눠줘야 하는데 어찌 된 일일까.

출판사들이 책값을 지나치게 높게 잡자 교육부가 일단 제동을 건 탓입니다.

▶ 인터뷰 : 고등학교 관계자
- "(교과서) 가격이 너무 오르다 보니까 학부모들의 불만도 많고, 학교 입장에서도 나눠줬을 때 교과서 대금을 못 내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출판사들이 제시한 교과서 권당 평균 가격은 1만 955원.

지난해보다 무려 73%나 비싸졌습니다.

지난 2011년부터 출판사들이 자율적으로 책값을 매기면서 비롯된 일입니다.

출판사들이 담합해 책값을 높여왔다는 게 교육계에 공공연히 퍼진 얘기입니다.

하지만, 출판사들은 수능과 연계되는 교육방송 EBS 탓을 하며 불가피하다고 항변합니다.

▶ 인터뷰 : 출판사 관계자
- "참고서를 EBS가 잠식해버렸거든요. 남은 시장이 교과서밖에 없는 거예요. 그러니까 죽기 살기로 교과서에 달라붙는데…."

EBS 교재로 인해 일반 참고서 판매가 줄었기 때문에 교과서에서 이윤을 남길 수밖에 없다는 설명입니다.

교육부는 결국 강제로 책값 조정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하지만, 제때 책을 받지 못한 애꿎은 학생들은 이미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영상취재 : 최재성 VJ
영상편집 : 이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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