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보건소마다 건강검진 비용 '천차만별'
입력 2014-02-11 20:00  | 수정 2014-02-11 21:22
【 앵커멘트 】
각 지역에 설치된 보건소는 기초생활수급자나 노인 등 취약계층이 주로 이용하죠.
그런데 가장 기본적인 건강진단 비용조차 지역마다 최대 10배 이상 차이가 납니다.
그런데 대다수 주민은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있습니다.
김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65살 이 모 씨는 지난달 초 보건소에서 건강검진을 받았습니다.

기본 건강검진에 1만 5천 원, 근처 일반 병원보다 훨씬 저렴해 보건소를 택한 겁니다.

▶ 인터뷰 : 최 모 씨 / 경기 안양시
- "싼 데로만 찾으러 다니게 되더라고. 그래서 보건소 갔지. 돈 때문에 갔지. 돈이 적게 들고…."

하지만 20분 거리의 군포 보건소에서는 비슷한 검사가 8천3백 원이면 됩니다.


절반 가까이 싼 겁니다.

안산 보건소도 만 원이 채 안 됩니다.

그러나 의왕으로 가면 오히려 2만 원이 넘습니다.

거주지 외에 다른 지역 보건소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천차만별인 가격에 속은 느낌마저 듭니다.

▶ 인터뷰 : 최 모 씨 / 경기 용인시
- "너무 차이가 많이 나니깐 조금 충격인데요. 속는 느낌도 들고 불합리하다는 느낌도 들고…."

이렇게 검사 비용이 차이가 나는 건 검사 항목을 추가했기 때문이라고 보건소는 말합니다.

하지만 이 역시 해당 보건소의 자체 판단일뿐, 특별한 기준은 없습니다.

▶ 인터뷰 : OO보건소 관계자
- "옛날부터 진단서는 딱 이거 뭐 내보내라 이런 게 없어요. 기준이 없다 보니 이렇게 된 거죠."

서울 지역 보건소나 경기도 광명 보건소는 진단서 발급비 1천5백 원만 내면 됩니다.

건강검진 비용 자체는 무료인 겁니다.

이런 식으로 취재진이 서울과 경기 지역 56개 보건소를 조사한 결과, 지역에 따라 건강검진 비용이 최대 10배 이상 차이가 났습니다.

▶ 스탠딩 : 김태영 / 기자
- "일부 보건소의 경우 최근 비용을 대폭 낮췄지만 오히려 검사 항목은 늘어났습니다."

다른 보건소에 비해 비싸다는 항의가 잇따르자 지자체 예산을 투입한 겁니다.

결국 의지만 있으면 비용은 얼마든지 낮출 수 있다는 얘기이지만 대다수 보건소는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정부도 강제할 수단이 없다 보니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상태입니다.

▶ 인터뷰(☎) : 보건복지부 관계자
- "통일을 시켜야 하는데 각 조례로 이임되다 보니까 거의 자율 내지 자율을 핑계 삼아 방치돼 있는 게 사실입니다."

주민들에게 저렴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보건소가 해당 지자체와 보건소의 안일한 운영으로 오히려 주민들의 불만을 키우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태영입니다. [ taegija@mbn.co.kr ]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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