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품귀' 장기채시장 위축
입력 2014-02-11 17:29  | 수정 2014-02-11 20:52
공기업 구조조정 여파로 만기 5년 이상 장기채 발행 감소가 전망되면서 채권시장 위축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전력 등 부채 감축 중점 관리기관으로 지정된 18개 주요 공기업은 2017년까지 부채 40조원을 추가 감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공기업 구조조정에 대한 정부 의지가 어느 때보다 높은 만큼 올 한 해 공기업들 채권 발행액이 2013년에 비해 10조원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 한 해 공사채를 포함한 장기채 공급 부족이 화두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공기업들 채권 발행이 크게 감소하면서 약 2조원 규모 공사채가 순상환됐다. 부실 금융사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서 예금보험공사가 발행하는 예보채도 순상환 기조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장기채 투자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수급 불균형에 대한 우려가 크다. 최근 지급여력비율(RBC) 관련 규제가 강화된 보험사는 금리나 신용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만기가 길고 안전한 채권 비중을 늘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장에선 '우량 장기채라면 일단 담아놓자'는 분위기마저 감지되고 있다.
11일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외국인들이 순매수에 나선 데 힘입어 전날보다 0.0018%포인트 하락한 3.157%를 기록했다.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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